[TV리포트=이윤희 기자] ‘청춘기록’ 박보검의 도전과 성장을 더욱 빛내는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청춘 사혜준(박보검 분)의 소신은 설렘을 더해 뜨거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시청률과 화제성 차트 ‘올킬’ 독주도 계속됐다. 지난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최고 10.6%(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기록한 것.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2주 차 화제성 지수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 출연자 화제성 지수에서도 박보검이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위엄을 과시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역시 10월 2주 차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드라마’ 1위에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차가운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온 사혜준의 성공기는 주변인들과의 관계성을 통해 공감대를 더욱 확장했다. 사혜준을 응원하고, 때론 가시 돋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끊임없이 위기로 몰아넣으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도 하는 캐릭터들은 극의 리얼리티와 공감의 힘을 더하고 있다. 슈퍼스타가 아닌 보통의 청춘 사혜준의 고민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슈스’ 사혜준의 현실을 보다 각인시키는 배우들의 활약에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청춘 사혜준의 성장기에 공감의 깊이를 더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짚어봤다.
가족들과의 관계는 슈퍼스타가 아닌 보통의 청춘 사혜준을 소환한다. 사소한 말에 상처받고,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하며 응석을 부리게 만드는 가족들은 사혜준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이뤄내기 위해 묵묵히 직진하던 사혜준이 유일하게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들 역시 가족이다.
고민 많은 현실 청춘의 모습은 가족들과의 관계성을 통해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그의 고군분투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슈스’로 거듭난 사혜준의 성공이 더욱 가슴 벅차게 와 닿았던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배우 지망생 시절 사혜준은 가족에서 ‘미운 오리 새끼’였다. 따뜻한 품으로 꿈을 응원해주던 엄마 한애숙(하희라 분)과 할아버지 사민기(한진희 분)도 있었지만, 아빠 사영남(박수영 분)과 형 사경준(이재원 분)은 헛된 꿈을 좇는 사혜준 걱정에 잔소리를 쏟아내기 일쑤. 아빠와의 갈등은 사혜준의 현실을 시청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무엇보다 하희라, 한진희, 박수영, 이재원의 시너지는 흔히 있을 법한 가족의 풍경을 맛깔스럽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을 직시하고 배우의 꿈을 접은 사혜준에게 새로운 날개를 단 건 매니저 이민재(신동미 분)였다. 군대에 가기로 한 사혜준을 끊임없이 설득, “남은 시간 1초까지 다 쓰고 수건 던져”라며 그를 자극, 꿈에 대한 성장 부스터를 달아줬다. 사혜준의 반짝이는 재능을 보며, 누군가의 꿈과 함께하는 가치 있는 일을 떠올린 이민재. 사실 매니저라는 직업은 그에게도 처음이자 도전이었다. 열정만으로 되지 않음을 깨닫고 자책하던 이민재에게 사혜준은 자신의 절실함을 전하며 힘을 북돋웠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꿈을 착취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잘 될 수 있게 진심으로 응원하며 동반 성장하는 이상적인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또한, 매니저 이민재에게 털어놓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사혜준의 소신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콕’ 박히며 그의 성장을 무한 응원하게 만들었다. 서로의 조력자이자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파트너 이민재로 분한 신동미는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연기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질투 빌런들이 활약할수록, ‘슈스’ 사혜준의 소신은 더 눈부시게 빛났다. 사혜준의 전 소속사 대표 이태수(이창훈 분)와 톱스타 박도하(김건우 분)는 ‘슈스’ 꽃길을 걷고 있는 사혜준을 예의주시, 끊임없는 위기감을 조성했다. 이창훈과 김건우의 신들린 연기는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두 사람의 시기 어린 행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혜준의 의지와 소신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매개가 되기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며 무시하던 이태수는 그의 성공에 사혜준을 다시 탐내기 시작했다. 존재감 없는 단역에 불과했던 사혜준의 성공이 못마땅한 박도하 역시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 김건우는 안하무인 톱스타 박도하를 능청스럽게 그려내며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질투 빌런의 행보가 위기를 맞은 사혜준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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