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셰프 이연복이 일본진출 후 도박중독으로 고생했다며 힘겨웠던 과거를 전했다.
2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선 이연복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연복은 이른 나이에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해야 했다면서 “그땐 기름 조미료 설탕이 귀한 시절이라 눌은 밥 한 그릇에 절인 무 한 접시가 우리의 식사였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주방에 입성했으나 출퇴근이 없는 감금 생활을 했다고. 이연복은 “주방 일을 하려면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야반도주를 했다. 새 중국집 주방 막내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시키는 건 전부 다했다”고 당시를 밝혔다.
나아가 “요리 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안 가르쳐준다. 어깨 너머로 보는 것도 못하게 했다. 따돌림도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다.
독학으로 배운 요리 기술로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호텔 중식당에 입성한 이연복은 최연소 대사관 셰프로 승승장구하나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만났다.
1980년대 후반 지인들의 추천으로 일본에 진출한 것이 발단. 이연복은 “대만 대사는 아들이 미국에 있으니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일본에 가는 걸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외국의 음식을 배우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다”며 일본행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돌아올 수 없는 여건을 만들고자 집안 살림을 몽땅 처분하고 아내와 단둘이 일본으로 갔다”는 것이 이연복의 설명.
문제는 입사가 예정돼 있던 식당이 미리 직원을 구하면서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것. 더구나 이연복은 일본의 사행성 게임인 파친코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연복은 “생활이 피폐해지더라.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한 모습일 때 아내가 나가서 돈도 빌려오곤 했다. 내가 위축될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쓰게 말했다.
한편 현재 이연복은 대표적인 셰프테이너로 ‘재벌설’에서도 휩싸인 바. 이에 이연복은 “억울한 면이 있다. 정 못 믿겠으면 연희동 은행에 가서 내가 대출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해보라”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재벌 소리 들으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밥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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