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준호가 연기 열정과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이준호가 출연했다.
이날 이준호는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 후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업계 소문에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모든 드라마 대본이 이준호한테 간다더라”라는 유재석의 궁금증에 이준호는 “받아본 대본은 100개 정도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대본 검토하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정해진 차기작은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하는 드라마 ‘킹더랜드’로 9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유재석은 이준호의 어머니 성대모사에 나서기도 했다. “보통 인기를 끌면 집안에서 호칭이 변하잖냐. 이름 뒤에 스타를 붙이지 않냐. ‘이 배우~ 이 스타~ 식사하셔라’, ‘전하 진지 드시옵소서'”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준호는 “‘전하’ 호칭은 팬분들이 많이 해주신다”며 “부모님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수상에 대해 “진짜 받을까 생각했다. 기분이 얼떨떨 했다”면서 “팬여러분 덕분에 좋은 상을 받고 가는구나 생각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치명적 매력을 발산한 전설의 ‘우리집’ 무대에 대해 이준호는 “저도 제 영상을 많이 보는데 갑자기 뷰수와 한국어 댓글을 많아져서 놀랐다. 그런데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 ‘이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유재석은 무심한 듯 섹시미 넘치는 이준호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고, 이준호는 즉석에서 요염한 자태의 ‘우리집’ 무대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팬들 사이에서 ‘야망준호’로 불린다는 이준호. 과거 “할리우드, 오스카, 칸까지 세계 진출을 꿈꾼다”고 야망을 드러냈기 때문. 이에 이준호는 “할리우드, 오스카, 칸에 가겠다는 건 어렸을 때부터 꿈이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꿈을 크게 꾸는 편”이라며 “JYP 입사 이유도 16살 당시 미국 진출을 꿈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 “과거에는 ‘그냥 네 응원해요’처럼 말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현실”이라며 “야망준호, 꿈준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누구도 모를 일”이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준호는 최근 화제가 된 18년 전 쓴 글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 연기자를 꿈꿨던 그는 연극부로 유명한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다고. 배우가 꿈이었지만, 가수로 먼저 데뷔한 이준호는 “SBS-JYP가 공동주최한 ‘슈퍼스타 서바이벌’로 데뷔했다. 당시 노래, 춤, 연기 다 되는 친구들을 뽑았는데, 3개월간 서바이벌로 1등해서 JYP 입사했다”고 회상했다.
2PM 데뷔 후 승승장구한 그는 “연기는 준비되면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다”면서 “2PM 그룹이 감사하게 잘 됐고, 가수로서는 멋진 업적을 쌓았다고 생각했다. 일부 멤버는 연기자 활동도 병행했는데, 회사에서 저에 대한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이 활동할 동안 “숙소를 많이 지켰다”는 이준호는 “멤버들을 보며 질투가 아니라 ‘내 모습을 언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언제 나라는 사람을 알아줄까’ 고민했다”면서 특기인 아크로바틱을 연습하다가 부상을 당한 후 병원 천장을 보며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큰 부상에도 그룹 활동을 하느라 바로 수술을 하지 못한 상황. 이준호는 “수술 후 일주일간 누워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영화 ‘감시자들’ 오디션 기회에 절박한 모습으로 참여해 좋은 기회를 얻어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준호는 연기를 위해 자신에게 혹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세손 시절 이산의 예민함을 표현하기 위해 16kg을 감량하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부산 원룸을 빌려 5개월간 낮에도 커튼을 닫고 햇빛을 안 봤을 정도.
이에 이준호는 “제가 슛하면 바로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평소에도 분위기를 계속 안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시한부 선고 받는 역할이었는데, 스트레스가 심해 흰 콧털이 나고 과몰입으로 계속 말라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괴롭히는 쪽이 아직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남다른 연기 철학을 밝혔다.
21살 때 ‘강심장’에 출연한 이준호는 ‘사계절이 흘러가듯 각자 각기 다른 시기에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계절은 조금 늦게 올 거라 믿고 있다’는 말을 남겨 지금도 언급되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계절이 하나씩 지나가는데 또 왔다가 지나가면 어떡하지? 그러면 사철나무인 소나무가 되어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묵묵하게 자신의 계절을 기다렸던 굳은 의지와 열정을 드러냈다.
2PM부터 대세 배우까지 모든 타이틀을 잡은 이준호는 ‘더 원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제 멘탈을 그대로 잡고 가고 싶다. 안 흔들리고 안 힘들어하고”라며 “15년 동안 활동하면서 늘었다고 생각 드는 건 너무 널뛰지 않는 것이다. 너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게. 하지만 그 컨트롤이 외로울 때가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본인 관리를 잘 하는 분이지만, 때로는 자기 감정에 솔직할 필요가 있다. 화가 나면 때로는 화를 내고, 싫으면 싫다고 표현하라”고 “괜찮다고만 하면 상대와 오해가 쌓인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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