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원톱 주연으로 최민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최민수에 의한 최민수를 위한. 그야말로 최민수의 원맨쇼였다. ‘민수르의 품격’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24일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선 최민수와 강예원 30년 만에 상봉한 부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백작(최민수)이 전 재산 환원을 결심한 가운데 지영(강예원)은 “우린 가족인데 그런 중요한 일을 상의 없이 결정하고 아픈 것까지 숨기고! 아빠한테 저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봐요?”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백작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서 빈털터리가 되는 건 아니라며 해명했으나 본질을 잘못 짚었다. 왈리왈라(조태관)는 사소한 문제도 소통하는 게 가족이라며 지영이 분노한 이유를 대신 설명했다.
결국 백작은 호텔로 돌아갔고, 지영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지영이 주문한 건 시간 순으로 팩트 위주로 일기를 쓰라는 것. 백작이 1차 검진 결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에 백작은 “날 7살짜리와 경쟁시키는 거냐?”라며 황당해 했으나 주말마다 검사한다는 지영의 말엔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의 일과를 시간대 별로 지영에게 전송했고, 이는 SNS에서도 그대로 게재됐다. 이에 지영은 “이건 세계적인 망신이에요”라며 황당해했다.
이런 상황에도 환원절차는 차근차근 진행됐고, 백작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충동적인 결정은 없다며 “꽤나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야. 우리 딸이 스위치를 눌러줬을 뿐이고”라며 웃었다. 그런 백작의 모습을 보며 지영은 “저 사람이 내 아빠라고? 좀 멋지긴 멋지네”라고 말했다.
백작의 검사결과를 앞두고는 “요즘 약 잘 나온데. 안 되면 뭐 내가 똥오줌 다 받아줄게. 내가 똥 기저귀는 남한테 안 맡긴다. 그러니까 걱정 말라고”라며 지극한 마음을 전했다. 백작 역시“너도 걱정 마.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킬 테니까. 내 딸을 힘들게 하는 건 내 자존심에 대한 상처야”라며 딸 사랑을 밝혔으나 다행히 검사결과 알츠하이머가 아닌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손상으로 밝혀졌다.
이다음은 탄탄대로. 지영은 백작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으나 보두안티아로 가던 중 불시착 사고를 맞았다. 이렇듯 난해한 조난엔딩과 과장되기까지 한 표현까지도 최민수 자체가 개연성이 되며 그야말로 ‘죽사남’다운 결말로 그 끝을 맞이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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