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국내 첫 판드(판사드라마), 그 서막이 올랐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서인 극본, 이광영 연출)은 등장부터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 2회 시청률이 7.8%, 8.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것.
이날 방송에서는 ‘이판’ 이정주(박은빈)와 ‘사판’ 사의현(연우진)을 비롯해 ‘개검’ 도한준(동하), 로스쿨 교수 유명희(김해숙), 대형 로펌 대표 사정도(최정우), 부장 판사 오지락(이문식) 등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긴장감을 높이는 감각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뤘다.
첫 장면의 포문을 연 최경호 미성년자 강간살해 사건, “나의 무죄는 당신들의 유죄다”라는 혈서를 남기고 정신을 잃은 장순복의 남편 살인 사건, 이정주를 인질로 삼은 아동연쇄 강간범 김주형의 사건 등 현실성을 살린 묵직한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전문직 판사 역할에 도전한 박은빈은 서울중앙지법의 역대급 ‘꼴통 판사’ 이정주 역에 200% 빙의한 모습이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당찬, 똑소리 나는 연기를 펼친 것. 박은빈은 기존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독특한 ‘꼴통 판사’ 이정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연우진은 하버드 로스쿨 강의를 듣던 중 총기 테러 사건을 막을 정도로 설득에 능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의현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우연하게 얽힌 이정주의 가방 날치기범을 쫓는가 하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절도죄를 짓었다 주장하다 자살기도까지 한 장순복에 대해 냉정하고 깊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동하는 지금껏 등장했던 검사들과는 전혀 다른 ‘검찰청 미친개’=‘개검’ 도한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2회에서는 이정주가 아동 연쇄 강간범 김주형(배유람)에게 인질로 붙잡혀 위기에 처해지는 모습이 담기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김주형은 이정주의 목에 칼을 겨누고는 자신의 기록을 불로 태워 없애달라고 요구한 상황. 그런 김주형에게 이정주는 침을 뱉었고, 김주형은 느물거리면서 이정주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벗을래? 태울래?”라며 김주형이 이정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벗어요! 이정주 판사님”이라고 소리치는 사의현이 등장,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대한민국 최초로 판사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 ‘이판사판’. 신선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한편 ‘이판사판’ 3, 4회는 오늘(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이판사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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