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말로 먹고 살았다. 정규 방송은 아니었지만, 10년 넘게 생방송을 진행하며, 베테랑을 자신했다. 하지만 그게 오만이었을까.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으며 생방송을 멈춘다.
크레이티브 윰댕으로 활동해온 이채원은 12월과 시작과 함께 큰 위기를 맞았다. 인터넷 방송으로 상담을 해주던 가운데 윰댕의 발언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안겼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내용은 이렇다. 윰댕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연을 듣고, 본인 의지에 대해 언급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건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나무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설전을 벌였다. 윰댕을 옹호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윰댕의 발언이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또 다른 가해였다고 비난했다. 결국 윰댕은 자신의 발언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그리고 사과문을 공지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윰댕은 화면 없이 목소리만 담긴 방송을 공개했다. 윰댕은 “2천개 넘는 댓글을 다 읽어보았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다. 제 이야기들로 인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제 발언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상처주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윰댕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그 배경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상담 콘텐츠는 무론 생방송을 다시 할 자신이 없다고도 했다.
“제가 인터넷 방송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상담이라는 걸 안일하게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전문가도 아닌데, 방송에서 여러 가지 고민 중에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해서, 그런 의견들을 너무나 쉽게 방송을 해왔다. 정말 상담이라는 걸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이 이야기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위로보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앞으로 방송에서 상담 콘텐츠는 전혀 하지 않겠다. 생방송도 제가 정말 제 발언들을 책임질 수 있고,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겠다고 자신있을 때 할 수 있겠다. 그 전까지는 생방송은 없을 예정이다.”
이날 윰댕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고백했다. 어린시절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대학교를 졸업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했고, 본인은 신장이식 후에도 여전히 투병하고 있다고. 하지만 윰댕은 남편의 사랑으로 처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BJ로 시작한 윰댕은 최근 JTBC ‘랜선라이프’에 남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과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비단 인터넷 스타가 아닌,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으로 영역을 넓힌 상황. 하지만 이번 경솔한 발언으로 활동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윰댕 SNS,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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