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육중완밴드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올해 우승을 거머쥔 최강자 12팀이 출격해 ‘2020 왕중왕전’ 1부를 펼쳤다.
이날 7080 레전드편 우승자 민해경은 “솔직히 말하면 다 이길 수 있다”면서 강렬한 포부를 밝혔다. ‘올킬 선언’을 한 그는 백지영의 ‘대쉬(DASH)’를 선곡했다.
“후배들의 노래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민해경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면서도 “의상에 돈 좀 썼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때는 의상이 소중하고 보여드리는 분들꼐 예의라서 투자를 많이 했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모두의 견제대상으로 꼽힌 ‘불후의 일인자’ 민우혁. 김준현은 “초면에 죄송하지만 정말 민우혁처럼 생겼다”면서 외모에 감탄했다. 2020 첫 올킬 우승자이기도 한 그에게 민해경은 “성적으로 따지면 올백이잖냐. 어려운 거”라고 인정했다.
“왕중왕전이라 엄청 신경쓰고 열심히 준비했다”는 민우혁은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했다. 현재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 중인 그는 멋진 앙상블 배우들을 섭외해 함께 무대에 선다고.
MC신동엽이 볼을 뽑은 결과 왕중왕전 첫 무대는 몽니에게 돌아갔다. 이와 대결할 상대는 민우혁이 뽑혔다.
작곡가 조영수 편에서 ‘라라라’로 우승했던 몽니는 견제대상 1위로 뽑았던 민우혁과의 운명같은 대결에 “그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약한 소리를 했다. 이에 김준현은 “김신의 씨 악플 달렸나? 왜 그러냐”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김신의는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노래라 콘셉트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왕중왕전 무대의 기준점을 만들겠다”던 몽니는 ‘러브포엠’로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으나, 앙상블 배우들의 힘으로 더 강력해진 ‘이등병의 편지’를 선사한 민우혁에게 패했다.
이어진 무대는 터보 편으로 첫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룹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출전했다. 에이티즈는 “출연에 의미를 두고 있었는데 트로피가 금색이더라. 트로피 진열대에 넣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남해 1호 연예인 최산은 첫 방송 후 주변 반응에 대해 “현수막 안 걸렸지만 부모님 가슴에 프래카드를 걸었다”면서 걸쭉한 사투리로 포부를 드러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로 퍼포먼스 미슐랭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에이티즈는 강력한 우승후보 민우혁을 꺾고 1승을 거뒀다. 민해경은 “저희 때는 목소리가 좋은 걸로 가수를 했다면 요즘은 정말 만능 엔터테이너다. 경쟁이 아니라 후배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유는 “감상평이고 뭐고 내가 왜 여기 나와있나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자 굴에 사슴 한 마리 풀어놓은 기분이다. 살짝 두통이 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최다 출연(9회)과 최다 우승(3회) 2관왕을 차지한 나태주는 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전에 복근 공개를 했었는데 오늘은 하의 탈의까지 해야할 판이다. 너무 쟁쟁하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0년 불후의 명곡으로 트로트 가수 나태주를 알렸는데 연말에 금색 트로피를 가져가면 부모님께 효도가 될 것 같다. 무대를 뜯어놓고 오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태권도 퍼포먼스로 다른 매력의 ‘다짐’을 선사한 나태주는 마지막에 송판 격파로 정점을 찍으며 에이티즈를 꺾고 1승을 올렸다. 평소 “나태주는 국내 활동 접고 해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신유는 “싸이 씨 다음의 한류는 나태주라고 생각한다. 국내 무대는 좁으니 얼굴도 보이면 안 된다”며 극찬을 보냈다.
“5번이면 우승을 노려야 한다”고 선언한 육중완 밴드는 추억 세포를 자극하는 ‘낭만에 대하여’로 귀 호강 무대를 선사해 나태주를 제치고 1승을 차지했다. MC 신동엽은 금치장으로 반짝이는 두 사람에게 콘셉트를 물었다. 강준우는 “부산에서 음악하다가 서울와서 성공한 느낌을 내보려고 했다”고 말했고, 육중완은 “우승 트로피 사러 왔다”며 장난기를 드러냈다.
육중완밴드 무대를 본 민해경은 “음악을 들었을 때 몸을 흔들거나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하는 것이 가요라고 생각한다. 완전 신나게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민우혁은 다른 형태의 퍼포먼스에 놀라워했고 황치열은 “일단 시선을 끈다. 댄서로서 굉장히 잘추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2020 국악인 특집 최종 우승했던 최강 조합 박애리&남상일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우리의 아들, 딸과 제작진 자녀들과 함께 ‘(구)아리랑’ ‘내 나라 내 겨레’ 무대를 꾸몄다”고 말했다. “양보란 전철이나 버스에서 하는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 두 사람은 육중완밴드에게 패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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