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2021년 하반기 안방극장은 ‘언니들의 수난시대’라 정의할 수 있다.
일찍이 JTBC ‘너를 닮은 사람’의 고현정과 ‘인간실격’의 전도연이 작품의 완성도와 호연과는 별개로 시청률 부진의 아픔을 맛본 가운데 후속 주자로 나선 이영애와 임수정 역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것.
↓’구경이’ 극은 호평, 시청률은…
‘구경이’는 톱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지난 2017년 방영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스크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영애가 4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란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산소 같은 여자’ ‘청순미의 화신’ 등으로 통하던 이영애의 연기 변신이 예고되며 기대치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그간의 우아한 이미지를 뒤엎고 부스스한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이영애는 게임중독 집순이 캐릭터를 리얼하게 연기하며 ‘역시 이영애’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찍이 ‘조작’ ‘아무도 모른다’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정흠PD 역시 다양한 시도와 변주로 작품의 스타일리쉬 함을 더했다.
그러나 ‘구경이’의 성적은 작품과 평가와는 상반되는 것. 첫 방송부터 2.6%라는, 이영애의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결과를 내더니 방영 3주차에 이르러 2%의 벽마저 붕괴됐다. 이는 우하향 그래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치명적. 이영애와 ‘구경이’가 시련을 만났다.
↓’멜랑꼴리아’ 충격의 시청률 하락
지난 10일 막을 올린 ‘멜랑꼴리아’는 배우 임수정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이후 2년 만에 택한 복귀작이다. 임수정의 출연과 더불어 이 드라마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건 그와 또 다른 주인공 이도현이 ‘사제지간’으로 설정됐다는 것.
이 같은 파격설정에 갑론을박이 인 가운데 극과 극 반응 속에 방영된 ‘멜랑꼴리아’는 제자와의 관계를 이유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임수정의 모습을 그리며 충격 오프닝을 장식한 것과 달리 잔잔한 터치로 둘의 첫 만남과 인연을 담아내는 것으로 예상 밖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논란의 일부일 뿐, ‘멜랑꼴리아’는 로맨스 드라마로도 현 학교의 세태를 담아낸 고발 드라마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이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방영 1주차, ‘멜랑꼴리아’의 시청률은 단 1회 만에 3.6%에서 2.4%로 수직하락하며 고난의 항해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구경이’ ‘멜랑꼴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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