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진행자의 남성 배우들을 향한 성희롱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을 무대 위에서 폭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페이지식스는 “윌 스미스보다 레지나 홀의 성희롱적 상황극이 더 나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에이미 슈머, 완다 사익스, 레지나 홀 등 세 여성 코미디언이 진행을 맡았다. 그런데 레지나 홀의 무대 위 상황극이 문제가 됐다. 성차별적이고 이상한 농담이 이어졌다는 것.
레지나 홀은 시상식 초반부터 남성 배우들을 향한 성적 농담을 해 관객과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시무 리우, 브래들리 쿠퍼,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등 독신 남성 배우들을 무대 위로 불러낸 홀은 “누구도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형식적이고 빠른 코로나 검사가 될 거다”고 말한 뒤 “백스테이로 와서 마스크 벗고, 옷을 벗고”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 혀로 당신 혀 밑을 쓸고 또 다른 이상한 짓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호주 출신의 인기 미혼 배우 제이콥 엘로디를 언급하며 “그는 더 깊이있는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 코로나 검사’라며 프레젠터(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조쉬 브롤린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더듬었다. 레지나 홀의 농담과 상황극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는 했지만, 에쉬튼 커처 등 일부 배우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레지나 홀의 이 같은 행각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SNS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트위터리안은 “성차별적 농담은 안 되는 걸로 안다”며 “이중적 잣대는 안 된다.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이 개그의 성별이 바뀌었다면 웃기지도 않고 소름 돋을 것”이라고 지적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관련 글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시청자의 지적에 대해 레지나 홀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인기 배우 겸 코미디언 레지나 홀은 ‘무서운 영화’ 시리즈, ‘모범시민’, ‘씽크 라이크 어 맨’, ‘걸즈 트립’, ‘그녀들을 도와줘’ 등 영화에 출연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레지나 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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