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너도 인간이니’ 공승연이 달라졌다. 로봇 서강준의 정체를 알고도 그의 경호원으로 남기로 한 것. 공승연의 반가운 변화는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선사할까.
공승연은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조정주 극본, 차영훈 연출)에서 격투기 선수 시절, 돈 때문에 반칙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영구 제명까지 당했던 강소봉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직업윤리보다는 당장의 이익을 선택하며 살아온 인물.
그런 강소봉이 달라졌다.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정체 앞에서 ‘돈줄’ 서종길(유오성) 이사 대신 그의 비밀 보장을 택했다.
남신Ⅲ의 로봇 골조를 목격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소봉은 “반가워요. 난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에요”라는 해맑은 자기소개에 또 한 번 경악했다. 남신Ⅲ에게 손이 붙들린 채로 인공 피부 사이로 드러난 그의 로봇 골조를 관찰하던 소봉은 자신도 모르게 “사람이 아니었어. 끔찍해”라며 두려움을 표현했다.
그렇기에 남신의 약점을 노리는 잔인한 종길 대신 남신Ⅲ의 편이 된 후에도 소봉의 경계심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남신Ⅲ의 로봇 골조가 떠오르자 “생각만 해도 소름 끼쳐”라며 벌떡 일어섰고 그와 마주치자 비명을 지르며 기겁했다. “인간은 인간과 적당히 닮은 로봇을 보면 기분이 나쁘고 불쾌해진다”는 남신Ⅲ의 말대로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간 스스로 보잘것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나 좀 도와줘요, 강소봉씨”라며 필사적으로 부탁하고, 그것도 모자라 “꼼짝 마요”라는 말에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멍하니 기다리는 남신Ⅲ는 소봉의 마음을 움직였다. 불길을 뚫고 자신을 구해주고,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펜던트를 찾아줬던 남신Ⅲ와의 기억 역시 소봉을 뒤흔들었다.
결국 소봉은 남신Ⅲ의 경호원으로, 그의 신변뿐만 아니라 비밀까지 지켜주기로 했다. 남신Ⅲ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선언한 뒤로는 그 누구보다 편견 없이 마음을 열었다. 남신을 사칭한 뒤 늘 숨겼어야만 했던 남신Ⅲ의 신기한 기능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며 한 발짝씩 다가갔다. 남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인간을 사칭하게 된 로봇 남신Ⅲ만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신Ⅲ의 첫 번째 인간 친구가 된 소봉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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