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이 극과극 모습을 보인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기생충’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가족의 가장, 사람 좋고 태평한 ‘기택’과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은 완벽히 극과 극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낸다.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송강호)은 직업도 대책도 없어서 아내 ‘충숙’(장혜진)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늘 평화롭다. 성격만큼이나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과 곰팡이가 핀 빵도 서슴없이 손을 대는 모습은 그의 태평한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능력은 없지만 가족 사랑만큼은 뒤지지 않는 ‘기택’은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하면서도 어딘가 헐렁하고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은 회사를 스스로 일군 유능한 인물. 깔끔하게 올린 머리와 댄디한 수트 패션으로 젊은 CEO다운 젠틀한 매력을 뽐내는 ‘박사장’은 겉모습부터 ‘기택’과는 대조적이다. 안정적인 직업과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 아들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는 ‘박사장’은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가장의 모습을 선보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가족이 부모와 아들, 딸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점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지만, 형편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 평생 만날 일 없던 두 가족은 ‘기택’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사장’네 과외 면접을 가면서 얽히고 충돌하기 시작하고, 이들의 예측불허의 만남은 ‘기생충’의 가장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선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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