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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흔한 병 됐다”…연예계 ‘마음의 병’의 심각성

김민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올해 유독 많은 연예인들이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8일엔 현아가 자신의 SNS를 통해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을 겪고 있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현아의 고백으로 다시 한번 경종이 울린 연예계 ‘마음의 병’의 심각성에 대해 짚어봤다.

# “연예인들에겐 너무 흔한 병”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연예인들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배우나 모델 등에 비해 대중과 직접 마주할 기회가 더 많은 아이돌은 특히 더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가면 ‘백발백중’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이돌 사이에서 공황장애가 흔한 병명이 돼버렸을 만큼 그 심각성은 매우 높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밖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는 ‘무대공포증’으로 연예인들의 원동력인 팬들의 관심과 사랑, 무대를 통해 받는 함성과 박수가 무서워지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폭죽소리나 함성을 듣고 갑자기 불안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실려나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 “악플, 공허함, 불안감의 영향 커”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겪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악플’과 ‘공허함’을 꼽는다. 우선, 불특정 다수에게 항상 노출되는 상황에서 누가 자신을 비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 명만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해도 그게 하루 종일 신경 쓰이고 기분이 안 좋지 않나. 그런데 연예인들은 그걸 매일, 또 무수히 많이 겪는다. 우울한 마음이 안 드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짚었다.

무대와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공허함의 영향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속 가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실제로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후 느끼는 공허함이 되게 크다고 하더라”며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SNS를 외로움을 해소하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아울러 대중에게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더 잘돼야 한다는 마음에서 오는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 “더 나은 치료방법 필요”

연예인들이 마음의 병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상담을 비롯한 심리치료다. 아직 데뷔 전인 연습생들에게도 이를 지원하는 기획사들도 있다. 그러나 심리치료에 대한 관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한쪽에선 “상담을 받아도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차라리 운동이 더 나을 때도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다른 한쪽에선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확실히 도움이 되는 면은 있다는 의견이다. 

양쪽 모두 “더 나은 치료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엔 동의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병원에 가는 것은 상태를 호전시키는 방법 중 하나일 뿐 결코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그 최선의 방법을 찾기가 어렵지만, 각 기획사들이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하나의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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