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조여정이 영화, 드라마판 모두에서 대체불가의 톱배우로 올라섰다. 지난해 제2의 전성기를 쓴 그의 수상 성적이 이를 입증했다.
◆ 외국에서도 인정한 배우
조여정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조여정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제24회 춘사영화제’, ‘제28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특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권위 있고 값진 상으로, 조여정은 올해 최고의 영화배우임을 확인시켜줬다.
뿐만 아니라 조여정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는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또한 조여정은 ‘제 72회 칸 영화제’와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며 ‘기생충’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조여정은 ‘기생충’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의 아내 연교 역을 맡았다. 영어를 섞어 쓰며 고상하고 품위있는 척 하지만, 단순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특유의 사랑스럽고 순수한 매력으로 캐릭터를 빛나게 만들었다.
조여정은 영화로 먼저 주목받은 배우다. 그러나 그동안 상복은 없었다. 2010년 ‘방자전’, 2014년 ‘인간중독’으로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는 했지만, 최고 여우조연상에 그쳤다.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데뷔 2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당시 조여정은 수상 후 “어느 순간 연기는 그냥 내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다. 언제든지 버림 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짝사랑해왔다. 그 사랑은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 ’99억의 여자’도 흥행
지난해 조여정은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다 잘 됐다. 먼저, 지난 4~5월 방영된 JTBC ‘아름다운 세상’은 올해 JTBC 드라마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조여정은 극중 벼랑 끝에 선 서은주를 연기하며 어긋난 모성애를 보여줬다. 조여정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났다.
조여정은 지난 12월 4일부터는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 출연 중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여정의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99억의 여자’는 8.7%의 시청률로 시작, 방송 3회 만에 11.3%의 시청률을 찍으며 10%대에 진입했다. 현재도 8~11%의 시청률을 오가는 중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일 18회 방송분이 기록한 11.6%이다.
’99억의 여자’에서 조여정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극중 조여정은 정서연 역을 맡았다. 자신의 속을 안 보여주는 인물로,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며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한 정서연 앞에 마지막 기회처럼 현금 99억이 나타났고, 그는 이를 훔쳤다.
이때부터 정서연의 반격이 펼쳐졌다. 정서연은 돈을 지키기 위해 두뇌 싸움을 벌였고, 위기에 몰려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작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반전의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여정은 추운 날씨 속에서 심신이 힘든 연기를 하면서 고생을 하고 있다. 극중 정서연은 남편에게 폭력, 고문을 당하고, 감금까지 당했다. 조여정은 각종 고난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조여정은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조여정은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따라 달라진 연기를 펼치며,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조여정 씨의 연기 비결은 끝없는 고민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려운,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작품에 대해서 고민과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노력파이다”고 칭찬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조여정 인스타그램,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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