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데뷔 20년만 첫 도전한 의사 역할도 막힘없이 소화 중이다. 하지원의 미친 연기 쇼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봤다.
대표작을 셀 수 없는 하지원이지만, KBS2 드라마 ‘황진이’(2006)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원은 타이틀 롤로 분했다. 그리고 역대급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중종 시대 기생이었던 황진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완급이 조절된 연기로 펼쳐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녀가 선보인 독무는 여전히 회자될 정도. 하지원표 황진이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다음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이다. 하지원의 인생 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작품. 하지원은 극중 스턴트우먼 길라임으로 출연했다. 걸크러시의 정석을 선보인 것. 로맨스도 진했다. 현빈과의 달콤한 케미스트리로 시청자의 마음을 초토화시켰다.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거품키스’ 등이 명대사 그리고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MBC 드라마 ‘기황후’(2013)도 돋보인다. 하지원은 기승냥 역으로 등장했다. 멜로에서 액션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고려 여인의 한 맺힌 일생을 완벽히 이해, 온몸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를 전율케 했다. 당시 신인급이었던 지창욱과의 차진 호흡이 관건이었고, 지창욱은 하지원의 도움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현재는 MBC 드라마 ‘병원선’(2017)에 탑승했다. 천재 외과의사 송은재 역을 맡고 있다. 하지원은 한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성공만을 좇던 그녀는, 이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원은 이 과정을 개연성 짙은 연기력으로 펼쳐내고 있다. 다만, 씨엔블루 출신 강민혁과의 어색한 러브라인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KBS2,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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