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보나가 똑단발 대구 여고생으로 첫 등장, 안방극장에 복고 바람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FNC애드컬쳐)에서 보나가 사랑스러운 사춘기 여고생 이정희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그는 극중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현세대의 설렘지수를 높였다.
이정희는 똑단발 헤어스타일에 교복을 입고 첫 등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미팅을 나선 정희는 기대감을 갖고 빵집에 들어섰지만, 마음에 드는 남학생이 없자 실망했다. 이어 그는 커플이 되길 원치 않았던 배동문(서영주 분)과 짝이 되었고, 동문은 정희가 마음에 들어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희는 자신에게 반한 동문이 계속 미소를 띠자 마음속으로 ‘하… 그래 좋나’라며 울상을 지었다. 동문이 “니는 인상이 참 좋은 거 같다. 혹시 브룩 쉴즈 닮았단 소리 안 들어 봤나?”라고 묻자 정희는 “글쎄? 임예진 닮았다는 소리는 쫌 들어본 거 같은데”라며 새침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동문의 마음을 좀처럼 받아주지 않던 정희는 옆 학교 인기 많은 남학생 손진(여회현 분)에게 사랑에 빠졌다. 정희는 손진이 자주 온다는 도서관을 수소문해 찾아가 그를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손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희는 자전거를 타고 따라갔고 크게 넘어졌다. 손진이 그런 정희를 업어 치료를 해주고 집까지 데려다주자 정희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진은 그에게 “정희야. 또 보자”라고 말했고, 정희는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했다. 이어 그가 미소를 지으며 “다음부턴 그래 무리해가 쫓아오지 마라. 그러다 큰일난다”라며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하자 정희는 창피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안방극장의 설렘지수를 높였다.
보나는 천방지축 왈가닥 소녀 이정희 역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내며 첫 주연 신고식에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똑단발과 교복, 말투로 7080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이끌며 향수를 자극했고,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가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방송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