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중견배우 이정길이 아흔의 은사와 다시 만났다.
28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이정길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이정길은 “어머니가 혼자 나를 키우셨는데 나 하나 들쳐 업고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오셔서 6.25도 겪고 1.4 후퇴도 겪으셨다”라며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전했다.
이정길은 “어머니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들 하나에 정말 다 걸고 키우셨다. 그런데 그 아들이 하루아침에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 어머니 억장이 무너지신 거다. 난 내 모든 걸 걸고 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이정길은 배우가 되고자 몰래 전학을 감행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끝내 혼절했다고.
이정길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찾아 나선 옛 은사는 예고 재학 시절 연극반 진학 교사였던 김영혁 선생님이다. 이정길은 “54년간 연기를 하면서 되돌아보면 김 선생님이 내게 정말 소중한 분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이정길은 모교를 찾아 연극반 직속 후배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정길은 “연기의 모든 것이 힘들다. 본인의 예술성을 끄집어내서 보여주는 게 배우다. 세 끼 밥 먹고 놀다간 연기를 할 수 없다. 자기와의 싸움이다”라 조언했다.
이정길은 또 “열심히 하면 어느 분야보다도 연기자는 좋은 직업이다. 하고 싶은 거하라”며 어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날 이정길은 옛 은사 김영혁 선생님과 60여년 만에 다시 만났다. 92세 은사와의 재회. 이정길은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다. 김영혁 선생님은 “과거 이정길은 아주 착실하고 용모도 수려한 완벽한 학생이었다”라며 남다른 제자 사랑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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