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배우 성동일과 그의 ‘개딸’ 정은지가 ‘부녀(父女)’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4일 방송된 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성동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은지와 성동일은 지난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에서 각각 성시원, 성동일 역을 맡아 극 중 부녀 사이로 인연을 맺었다.
성동일은 “우리 첫째 개딸이 여기 초대해줘서 기분이 묘하다”며 출연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고 정은지는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며 공감했다.
정은지는 “선배님이 라디오에 나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성동일은 “딸이 나오라니까 나와야지. 아버지가 응원 와야지. 안 나오면 내가 사람이냐”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해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짐작케 했다.
성동일은 정은지가 평소에도 문자 메시지를 자주 보낸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된다. 항상 든든하다. 정은지는 한 번 맺은 인연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꾸준히, 진심으로 이어간다”며 폭풍 칭찬을 이어갔다.
또 성동일은 “지금은 딸이라고 하지만 사적인 감정 표현을 하자면 내가 결혼을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 딸이지만 너무 매력 있고 남 배려를 정말 잘한다”며 농담 섞인 말도 건넸다.
정은지 역시 “성동일 선배님은 집 같은 느낌이 든다. 생각도 자주 나고 날씨 안 좋으면 잘 계시나 싶고 그렇다”며 성동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성동일은 “다른 두 딸은 거저 먹었다.(웃음) 누가 물어보면 늘 첫째 정은지가 진짜 내 개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는 게 은지밖에 없다. 지금까지 꾸준히 전화통화하고 문자 보내고, 서로 커피차 보내고 안부 묻는 건 정은지 뿐”이라며 최고의 개딸은 정은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날 정은지와 성동일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와 성동일의 딸 빈 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성동일은 “방송 들어오기 전에 신원호 PD와 통화했는데 (은지를) 많이 응원해주라고 하더라. 왜 안 왔냐고 했더니 일이 있다고 했다”며 신원호 PD가 ‘가요광장’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신원호 PD 하나만 믿고 출연했다는 성동일은 “신원호 PD와는 ‘응답하라’ 전부터 오래 만나온 사이다. 예능에 잠깐 출연했을 때 만났다가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집(KBS) 떠나서 너무 잘 됐다”고 밝혔다.
한 청취자가 “빈 양이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다. 성동일의 팬이다”라고 보낸 문자를 본 정은지는 “빈이가 벌써 학교를 다니냐”며 놀라워했고 성동일은 “벌써 5학년이 됐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그간 개딸에 대한 질문은 받았지만 개딸의 배우자에 대한 질문은 안 받았던 것 같다. 빈이의 배우자가 됐으면 하는 남자 배우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성동일은 “공무원처럼 성실한 친구가 좋다. 내 딸을 사랑해주고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살아보니까 성실함만큼 큰 무기도 없더라. 성실한 남자가 최고다”고 덧붙였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정은지는 “이거 빈이가 이름 바꿔서 보낸 거 아니냐”고 장난스레 말했고 성동일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부산에서 영화를 찍다가 40일 만에 아내와 아이들을 만났다. 평소에 대화를 자주 나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집에서 있었던 일 등등 항상 물어본다”며 다정한 아버지의 면모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정은지가 이걸 한다고 들었을 때 되게 잘하겠다 싶었다. 우리 나이대 사람들에겐 대화가 잘 통하는 젊은 친구, 젊은 친구들에게는 편한 친구 같아서 되게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정은지에 대한 칭찬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이어 “또 나오고 싶다. 10년 뒤에. 정은지가 한 번씩 지칠 때마다 찾아와서 비타민 한 방씩 놔주겠다”며 농담을 건넸고 정은지는 “제가 10년 동안 자리 잘 지키고 있겠다. 선배님 모시려고 일부러라도 지쳐야겠다”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민지 기자 fiestaya@naver.com/ 사진=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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