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팝 시장에 여풍이 불고 있다.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현상이다. 빌보드 차트 1,2,3위를 내리 차지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55년만의 신기록으로 시작해서, 각국의 신예들로 번졌다. 그 어느 때보다 여성 팝스타의 활약이 거센 요즘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K-차트를 집어삼킨 앤 마리를 비롯해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등이 걸크러쉬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에드 시런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앤 마리의 ‘2002’는 지난 4월 기준으로 멜론, 지니, 벅스 등 모든 음원차트를 평정하며 한 차례 화제에 올랐다. 팝으로는 드물게 역주행으로, 팝 차트 1위를 기록한 것.
이게 다가 아니었다. 지난 11일 가온차트는 “6월 디지털차트, 다운로드차트에서 앤 마리의 ‘2002’가 1위를 차지해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팝 음악으로는 최초 전체 1위다.
‘2002’는 2002년의 여름을 불러내 추억을 곱씹는 내용이다. 당시의 기억을 꺼내기 위해 제이 지의 ‘99 Problems’, 엔싱크의 ‘Bye Bye Bye’,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Baby One More Time’ 등 그 무렵의 히트곡을 가사에 인용해 재미를 보탰다.
앤 마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 4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역주행 사실을) 물론 알고 있다”며 “‘2002’가 발표된 지 2년 정도가 되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조금 어리둥절했다. 정말 기쁠 뿐이다”고 들떠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독창적인 색깔을 선보이며 ‘천재 아티스트’로 불리고 있다. ‘Come out and play’, ‘Bad guy’ 등의 곡은 국내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삽입되며 귓가를 녹이고 있다. 현재 빌보드 차트 200에서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앨범은 2위에 올라있다.
두아 리파는 전 남자친구를 향한 강한 경고의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델 이후 최초로 UK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여성 아티스트로 올라섰을 정도다. 지난해 내한공연 때는, 콘서트 티켓 80%를 여성들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아 리파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노래 덕분 같다”며 “노래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 때문 같다. 여자들끼리 서로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도 말씀하셨다. 친한 (여자)친구들끼리 돌봐줘야 한다고. 그런 이유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걸크러쉬는 계속되고 있다. 앤 마리는 “알라니스 모리셋, 로렌 힐, 핑크 같은 강한 여성 아티스트의 곡을 자라면서 많이 들었다”며 “‘Real Thing’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곡을 쓰고 노래를 했던 분들을 좋아했다. 내가 영감을 받은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당분간 이어질 여풍을 기대하기도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워너뮤직,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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