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법원이 오는 3일 방송 예정이던 힙합 듀오 듀스의 고(故)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법원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일 입장을 이 같이 전하며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면서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 편성이 빈 자리엔 SBS ‘닥터탐정’ 6회가 대체 편성됐다.
앞서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김성재의 과거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 달라며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불특정 다수가 방송을 시청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 사건 방송 내용의 가치가 신청인의 명예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5개월간 김성재 편을 준비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예고해왔다. 그러나 법원 결정 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에서 예고편은 삭제됐다.
다음은 ‘그것이 알고 싶다’ 입장 전문
이번 주에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 –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관련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에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과정을 거쳤습니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방송 자체가 금지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에, 법원의 결정을 따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대체 프로그램
8월 3일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결방되고, ‘닥터탐정’ 6회가 대체 편성됩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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