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60일, 지정생존자’ 화제의 청와대 비서실장 손석구의 고민과 수행력은 얼마나 리얼할까. 궁금했던 이 의문에 현직 비서진이 직접 답했다.
tvN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권력의지 하나 없던 박무진(지진희)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까지, 그의 곁엔 때론 쓴 소리도 마다않으며 그를 든든하게 지지한 비서실장 차영진(손석구)이 있었다.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가 정직한 정치와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꿈꾸게 만든 것.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대선에 나가겠다고 밝히는 박무진을 바라보며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드러냈던 차영진을 담은 지난 12회 엔딩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이처럼 차영진을 비롯해 비서관 정수정(최윤영), 대변인 김남욱(이무생), 의전 비서관 박수교(박근록), 국정기록 비서관 민희경(백현주) 등의 비서진을 통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청와대 인사이드를 그려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바.
익명의 현직 비서진 A씨 역시 “박무진과 정권재창출을 인생의 최우선으로 두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건 실제 비서진들의 삶과 비슷하다. 현실을 모티브 삼아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세세하게 잘 담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테러와 붕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사망 등 비현실적인 상황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드라마처럼 흘러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만큼 ‘60일, 지정생존자’는 현실적으로 잘 만든 드라마다”라고 밝힌 A씨.
특히 “자신이 몸담아 보좌한 정치인의 성공적인 임기 수행과 권력재창출을 목표로 늘 다음 선거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깊이 공감한 부분”이라고.
직업 때문에 비서진들의 에피소드들 중에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다는 A씨. 특히 전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이 “이 순간을 잊지 마세요 박대행.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차영진만이 박무진의 권력의지를 발견했을 때, 차영진과 김남욱이 총상을 당한 박무진을 걱정하면서도 사태를 수습하려 하는 모습 등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자신이 보좌하는 정치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는 일이 비서진인데,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는 것.
차영진의 정치적인 원대한 꿈과 포부 등에 대한 고민 역시 실제와 비슷하긴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카드값과 4대 보험을 위해 늘 다음 선거를 고민하기도 한다는 진짜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미소를 띤 A씨.
마지막으로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차영진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내며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박무진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애청자 중 한 명으로서 무척 기대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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