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이혼위기에 선 20대 부부의 사연에 MC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2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선 고민주인공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일중독 아내 때문에 힘들다는 남편이 사연이 서두를 열었다.
남편은 일중독인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며 아내가 가족보다 일을 더 우선시 한다고 토로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10분이란 말에 MC들은 “조선시대 남자 보다 심하다”라고 황당해했다.
책을 읽어준 적이 있느냐는 말에 일중독 아내는 “많이 사주긴 했는데 제가 읽어준 적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가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것을 상의없이 결정했다며 1주일만에 모유수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갓난 아이에게 모유수유가 중요하다는 말에 아내는 “그래도 일주일은 먹였다”라고 답했다.
MC들은 “가족을 VIP고객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었고 일중독 아내는 가족을 잘 챙기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사연은 여자친구에게 매번 동생 자랑을 하는 오빠 때문에 고민인 여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여동생은 오빠가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자랑을 과장되게 늘어놔서 늘 연애에 실패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자친구에게 “내 동생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한다”라고 말하거나 여자친구가 살쪄서 고민하면 “내 동생은 6시 이후로 안 먹는다”라고 말한다는 것.
연애의 기술에 대한 MC들의 조언이 이어졌고 결국 오빠는 “앞으로는 자랑하고 싶어도 참아보겠다. 다음 연애는 꼭 결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사연은 결혼 7개월 차 남편이 툭하면 이혼이야기를 꺼내 고민이라는 20대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내는 퇴근후 남편이 게임 삼매경에 빠져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대화라도 하자고 하면 이혼하자고 말한다고. 헤어지자는 소리만 10번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편은 “짜증날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집착하는 아내 때문에 숨이 막힌다”라며 이혼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언급했다.
남편은 아내가 친구 모임까지 따라온다고 말했고 아내는 자신을 불편해 한다고 말했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편은 “회사에서 퇴근하고 나서 집에 들어오면 휴대폰을 달라고 한다. 통화내역을 검사한다”라고 토로했다.
아직 20대인 부부에겐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부부는 양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고시텔에서 살고 있고 식사 역시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힘든 현실을 언급했다. 남편은 고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했다는 것. 아내는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에게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쓰러운 어린 부부의 사연에 오마이걸 승희 역시 공감을 드러냈다. 승희는 “저 역시 엄마한테 힘든 것을 절대 이야기 안한다. 엄마 앞에 서면 주눅 들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그러셨는데 저도 그런 마음이 있다”라고 털어놓으며 울컥했다. 승희는 “힘든 모습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아직 제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으로 다가가기가)너무 부담이다.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부부 역시 서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아내는 “양가 부모님들에게 우리 이렇게 잘 살고 있다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라고 말했다. 남편 역시 “묵묵히 따라와 줘서 고맙다. 최대한 당신한테만 집중할테니까 잘해보자. 이젠 ‘이혼해’라는 말 대신 ‘사랑해’라고 하겠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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