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오달수가 영화계로 복귀한다. ‘미투 가해자’ 논란 이후 활동을 멈춘 지 1년 반 만의 결정으로 관심이 뜨겁게 솟구치고 있다.
오달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오달수가 올해 초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 혐의 없음에 대한 판단을 했다고 알린 뒤 독립영화 출연 소식을 밝혔다.
오달수의 복귀작은 독립영화 ‘요시찰’이다. 지난 2017년 독립영화 ‘똑같다’를 연출한 김성한 감독의 작품이다. 김성한 감독이 고향에서 칩거 중이던 오달수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수의 복귀 소식을 접한 영화계는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A씨는 “오달수가 없는 동안 그의 빈자리가 너무 큰 것을 확인했고, 너무 허무하게 감정적으로 그를 버린 시간들이 야속했다”라며 “시대의 흐름이 너무 무겁게 그를 가라앉혔던 것 같다. 오달수의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오달수와 두 번의 영화 작업을 했다는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오달수의 성품은 정말 올곧다. 혐의가 없다는 판결과 무관하게 본인 스스로 반성과 채찍질을 수차례 했을 것이다. 독립영화 출연은 배우 인생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비치기도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달수가 지난해 얽힌 미투 가해자 논란. 그러나 오달수에게는 억울한 부분이 많고, 대중의 채찍이 가혹했다는 반응이 영화계에 지배적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배우 C씨는 “오달수의 미투 논란은 십수 년 전의 일이고, 본인도 사과하고 활동도 쉬었다. 명예도 실추됐다”라면서 “그걸로 죗값은 충분히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소속사 대표 D씨도 “오달수는 혐의 없음을 받았고, 그동안 자숙도 했다”며 “상업영화도 아니고 독립영화로 활동에 시동을 건다. 법의 심판 아래 자기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 관계자 E씨는 “과거일 뿐이고 충분한 대가는 치렀다. 바로 출연해야 한다”면서 환영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도 “영화계 여성들도 대부분 오달수 미투는 너무했다는 반응이다”라고 옹호했다. 관계자들이 “오달수 미투는 안타깝다고 다들 여겼다”면서 오달수의 복귀에 호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아직 이르다”는 반응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오히려 미투 논란을 교훈 삼아 오달수가 더욱 올곧은, 연기에 몰입하는 배우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가 따르고 있다.
소속사 대표 D씨는 “오달수도 꽤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 이젠 그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처신을 잘하는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A씨도 “오달수는 아마도 인생의 고름을 더한 더 위대한 배우로 깊이를 완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오달수는 지금까지 보여온 연기 행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며 “충무로의 보배 같은 배우 오달수의 귀환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모 칼럼니스트는 “오달수의 복귀는 ‘이르다’ ‘적당하다’로 판단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독립영화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은 두 가지 의도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하나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영화 발전을 위해 일조하겠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복귀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일 텐데, 의도를 떠나 오달수의 행위 자체는 거룩하다는 걸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터널’ ‘국가대표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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