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말에 응답했다. 스릴러가 더해진 뻔하지 않은 로코로, 수목드라마 1위는 물론 지상파 드라마의 침체기를 깰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 첫 회에서는 동백에게 첫 눈에 반한 용식의 직진 로맨스가 펼쳐졌다.
방송 후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동료 기자들의 궁금증을 모아 답해봤다.
Q. 공효진과 강하늘 케미스트리, 기대만큼 좋았나?
A. 기대 이상이다. 공효진과 강하늘의 로맨스는 순정 만화처럼 순수하고 풋풋하게 그려졌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도 느껴지지 않았다.
공효진이 극 중 맡은 동백은 서울에서 온 미혼모로, 술집 ‘까멜리아’를 운영하며 ‘옹산의 여왕’에 등극한 인물이다. 예쁜 미모와 강단있는 성격을 지녔다.
강하늘은 용식 역을 맡았는데, 흉악범을 잡아 경찰이 된 열혈 청년이다. 성격답게 사랑도 직진이다. 강하늘은 동백에게 첫 눈에 반한 모습부터 고백하기까지, 용식이의 순박한 면모를 잘 표현해냈다.
강하늘에게 ‘동백꽃 필 무렵’은 군 전역 후 복귀작. 더욱 남성스러워진 그는 소탈한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오버스럽지 않은 코믹 연기도 압권이었다.
Q. ‘공블리’ 공효진이 이전과 캐릭터가 겹칠까봐 걱정하던데, 어땠어?
A. 공효진은 그동안 ‘어려움에 맞서기 잘하고, 착하고, 순한 오뚜기 같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동백이 그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동백을 그려냈다.
공효진은 동백의 수줍음 많고 소심해 보이는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밝혔다.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동백은 기존 공효진이 연기한 캐릭터에 비해서는 여린, 외유내강의 캐릭터다. 공효진은 이러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살려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 공효진은 동백이 그자체였다. 공효진이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 감독이 “작가님과 기획 단계부터 효진 씨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실제 모습이 녹여있기 때문에, 효진 씨가 마음대로 연기해도 정말 동백이 같았다. 최적의 캐스팅이었다”고 극찬한 이유가 설명됐다.
이와 함께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작품 보는 눈이 좋은 배우라는 사실을 또다시 입증했다.
Q. ‘백희가 돌아왔다’와 비슷할 것 같은데?
A. ‘백희가 돌아왔다’가 아예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결이 다르다. ‘백희가 돌아왔다’, ‘쌈,마이웨이’는 B급 코드의 코믹 드라마였고, ‘동백꽃 필 무렵’은 따뜻한 힐링 드라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차영훈 감독은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재회했다. 두 드라마는 시골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욱이 임상춘 작가만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있다. 때문에 비슷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동백꽃 필 무렵’은 대놓고 코믹은 아니다. 물론 강하늘의 코믹 연기, 땅콩 서비스 등, 재기발랄하고 웃긴 부분이 많다. 다만, 병맛 코드의 ‘백희가 돌아왔다’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생각보다 아쉽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Q. 로코인 줄 알았는데 스릴러야?
A. 로맨스에 스릴러가 더해졌다. 이날 엔딩에서 경찰인 용식은 누군가의 변사체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손목의 팔찌 때문에 동백이가 죽은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안겼다.
평화로워 보이는 옹산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진짜 동백이라면 왜 그가 죽게 됐는지 등 궁금증이 생기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한 마디로 ‘동백꽃 필 무렵’은 뻔하지 않은 드라마였고,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앞서 차영훈 PD가 ‘4-4-2’ 전술 드라마라면서 “넷 정도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정도의 스릴러를 갖춘 종합 선물 세트”라고 말한 그대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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