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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전도연, 이름 석자가 주는 신뢰[인터뷰]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전도연이라는 이름 석 자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제 이름만으로도 평균 이상의 작품성을 담보하는 것. 전도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전도연이 택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돈가방을 손에 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을 비롯 충무로에서 연기 잘한다는 배우는 모두 모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블랙코미디란 인상을 받았어요. 빤한 장르영화가 아니라서 좋았죠. 제 영화 보고 웃기 쉽지 않은데, 정말 많이 웃었죠. 재밌었죠. 제가 연기한 연희라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요소와 각각의 사연을 제가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고, 국내 언론시사회 공개 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돈가방을 놓고 얽힌 다양한 인물, 다양한 사연이 예측 불가 전개로 펼쳐진다. 작품성뿐만 아니라 상업적 재미도 두루 갖췄다. 

오랜만에 경쾌한 작품으로 돌아오니, 전도연의 분위기도 제법 밝아졌다. 그의 시원시원한 입담에 취재진은 수차례 박장대소했다.

“저 원래 유쾌한 사람인데 그동안 작품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생일’ 홍보할 때 이렇게 웃길 순 없잖아요. 작품에 대한 예의도 있고요. 전 코미디 영화 해보고 싶어요.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제가 코미디 하면 잘할 거라고 해요. 어머, 유산슬이네요. (유산슬 그립톡을 가리키며). 유산슬(유재석)이랑 대학(서울예대) 동기예요. 물론 저는 그때도 전도연이었죠. (좌중폭소)”

전도연은 영화 시작 50분 만에 등장해 작품의 분위기를 전환한다. 어깨에 힘 빼고 나른하게 등장하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연희의 등장,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죠. 제 분량의 첫 촬영은 차량 장면이었어요. 이미 촬영이 진행된 와중에 중간에 투입된 거라서 남의 현장 같았어요. ‘백두산’ 때도 하루 아르바이트하듯 남의 촬영장 가서 촬영하느라 있을 곳도 없고 낯설었거든요.(웃음) 제 자리가 따로 없어서 그냥 서있었더니 주변에서 오히려 불편해하시고..”

첫 등장 못지않게 연희의 마지막 장면도 세다. 절체절명 순간에서 던진 그의 마지막 대사는 연희라는 인물을 관통한다. 군더더기 없이 통쾌하다.

“시나리오부터 그 대사였는데, 고민이 많았죠. 처음엔 왜 이 대사를 할까 궁금했는데, 막상 그 장면을 찍어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전도연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배우들이 모이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짧은 분량에도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대사,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윤여정도 그 주인공이다. 한차례 작품을 고사했던 윤여정은 전도연의 작품 해석에 마음을 돌렸다.

“윤여정 선생님이 연기한 캐릭터는 과연 진짜 치매 걸린 노인일까, 며느리(진경 분)가 거짓말하는 것일까 노인이 거짓말하는 것일까. 중만(배성우 분)과 관객을 헷갈리게 하는 캐릭터라고 봤어요. 그게 긴장감 있고 재밌었고요. 그런데 윤 선생님은 치매 걸린 노인이라고만 읽으셨더라고요. ‘선생님 그게 아니에요’라면서 제가 해석한 캐릭터를 말씀드렸더니 ‘야 그럴거면 네가 하지 그러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여하튼 제 얘길 듣고 듣고 보니 그렇다며 흔쾌히 출연해주셔서 감사했죠.”

전도연과 정우성이 첫 만남이라는 사실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캐스팅에 더욱 주목하게 했다. 

“진짜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요. 오글거려서. 첫 호흡인데 오래된 연인의 연기를 해야 하니까. 정우성 씨가 너무 잘생기기도 했고, 너무 낯설고 쑥스럽더라니까요.(웃음)”

2007년 영화 ‘밀양’으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제 빗장을 푼 전도연. 연기에 대한 평가와 커리어로는 국내 최고인 그도 최근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는 것을 보며 더 큰 꿈을 꾸게 됐단다.

“최고의 배우라고 얘기하지 마요. 최고를 꿈꾸는 배우예요. 아카데미도 다른 세상 얘기였는데 현실이 됐잖아요. 악 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일이고, 새로운 역사죠. 저 오늘 신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니까요. 아카데미를 꿈 꾸는 배우가 됐어요. 윤여정 선생님이랑 같이 오스카 가려고요.(웃음)”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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