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후회와 반성만 23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거,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거 하지 마십시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스탠드UP!’에 가수 현진영이 출연해 ‘옥중일기’를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진영은 지난 1990년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했다. 이수만 사단의 S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가 현진영이었다. 그는 SM의 신비주의 콘셉트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됐다고 공개했다. 이수만 회장의 조언 때문이었다.
현진영은 “네, 아니요로만 대답하랬는데, 그래서 조사받을 때 네, 아니요로만 답했다”라고 주제를 이어가 MC 박나래를 당황하게 했다.
그는 “제가 그때 대한민국 1등 관종이었다. 어린 시절 관심을 받고 싶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남들 하지 않는다는 풀잎 사랑, 그 대마도 있잖나. 결국은 걸려서 나라에서 주는 건강식인 콩밥을 먹었다”면서 마약 혐의로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현진영은 “제가 어릴 때 갑자기 인기를 한몸에 받다 보니 내 위에 사람이 없는 것 같고 망나니로 정신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만 23년째 하고 있다”고 고백한 뒤 “저한테 제일 많이 오는 질문이 구치소 얘기인데, 오늘 딱 여러분에게만 마지막으로 현진영의 ‘옥중일기’를 들려 드리겠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구치소에 대해 “그곳은 진짜 너무 힘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장기자랑을 하는데, 1등 한 사람한테는 구하기 힘든 선물을 준다. 제가 노래를 해서 1등을 했는데, 사제 팬티를 받았다. 거기는 이상한 애들이 꼭 팬티를 빌려 달라고 한다. 사회로 따지면 제가 차를 빌려주는 것과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안양 구치소에 들어간 첫 날, 신고식을 하게 된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그는 “앞에 앉은 아저씨가 ‘신문에서 봤는데 잘 왔어 축하해’ 하더라. 그래서 ‘뭘 축하해?’ 했더니 ‘우리 방에 들어온 것도 기념인데 노래 한 번 하지?’라고 하는 거다. ‘제가 지금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 다음에 하겠다’고 하자 ‘여기 기분 좋아서 들어온 사람이 어딨어. 다 기분 나쁘지’라고 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일어서서 안 한다고 했고, 방 안에 적막이 흘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현진영은 “그런데 건너편 사동 끝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소리가 들려오는 거다”라면서 전인권을 소환했다. 그는 “그러자 갑자기 아저씨가 내 뒤통수를 때리면서 ‘네 선배도 노래하는데 네가 뭔데 안 해’ 했다. 그날 밤부터 컬래버는 시작됐고, ‘그것만이 내 세상’ 하면 ‘안개빛’ 하며 제가 나갈 때까지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제가 여기서 제 치부, 제 상처를 드러내면서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거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거 하지 마라. 엄청 후회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 개인적으로 가둬드리고 건강식 넣어드리고 면회도 시켜드리고 운동도 시켜드리고, 다 해드리겠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아니고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하실 거라 믿는다”며 “오늘을 끝으로 구치소 이야기는 안 할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이야기를 해드리겠다. 신곡 ‘나의 길’을 발표한 현진영이었다”고 위트 있는 마무리를 맺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스탠드UP!’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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