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슈가맨3’가 마로니에와 더크로스의 소환에 성공했다. 특히 더크로스 멤버 김혁건과 이시하의 시련을 이겨낸 우정이 눈물과 감동을 자아냈다.
14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서는 감동과 눈물이 함께한 ‘다시 찾은 노래 특집’이 공개됐다.
유재석 팀 슈가맨은 마로니에였다. 마로니에는 김선민 작곡가가 주축이 돼서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슈가송 ‘칵테일 사랑’은 마로니에 3집 곡이었다. 신윤미와 최선원, 김신우가 불렀다.
그러나 최선원과 김신우를 찾을 수 없어서 마로니에 1집 가수인 권인하가 신윤미와 함께 나와 ‘칵테일 사랑’을 불렀다. ‘칵테일 사랑’은 5주 연속 1위로 골든컵을 수상했지만, 신윤미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건 ‘슈가맨3’가 처음이라고.
그 이유에 대해 신윤미는 “‘칵테일 사랑’을 녹음하고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이후 ‘칵테일 사랑’이 히트한 거다. 가수가 없어서 다른 가수를 세워서 활동을 하게 됐고, 저는 미국에서 사실을 알게 됐다. 하다 못해 CD에는 제 이름이 들어가 있냐 했더니 안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법적 소송을 결심했다고. 당시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신윤미는 “당시 저작권을 다루는 변호사가 단 한 분도 없었다”라며 “결과는 승소했다. 가수의 성명 표시권 인정, 코러스 편곡 저작권 인정 등을 받아냈다”라고 말했다.
신윤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노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라고 근황도 공개했다. 신윤미와 권인하는 1집 ‘동숭로에서’를 열창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천둥 호랑이로 불리는 권인하의 ‘비오는 날 수채화’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장범준 곡) 메들리도 볼 수 있었다.
유희열 팀의 슈가맨은 더 크로스였다. 슈가송은 더 크로스의 ‘Don’t Cry’로, 보컬 김혁건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김혁건은 17년 만에 이 곡을 원키로 처음 불렀다며 “이 노래를 다시 무대에서 부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17년 만에 시하랑 무대에서 노래하니 너무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Don’t Cry’는 발매 당시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가요 순위 45위가 전부였다.
이시하는 “여기 나오시는 분들은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분들인데, 음원이 나올 때는 큰 히트를 하지 못했다. 입소문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크로스의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Don’t Cry’는 이시하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She’s gone’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 그러나 고음 때문에 소화할 만한 가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러다 스무 살 김혁건을 만나 탄생할 수 있었다.
이시하와 김혁건은 재결성을 앞두고 본 녹음을 앞두고 있었지만, 김혁건이 사고를 당하면서 정지 상태가 됐다. 김혁건은 교통사고 직후 사지 마비 장애 판정을 받았다. 어깨 밑으로 감각이 없고 자력으로 복식 호흡이 불가한 상태였다.
복식 호흡 보조 장치 도움을 받아 예전처럼 노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이시하는 “한 달 전에 ‘영원히’가 나왔다. 그때 ‘슈가맨3’ 섭외 전화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혁건이 삶의 의지를 내려놓지 않도록 희망을 준 친구였다.
김혁건은 “몸을 쓸 수 없는 폐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시하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자고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관객들은 김혁건과 이시하의 아름다운 우정에 감격해 눈물을 훔쳤다.
유희열 팀 쇼맨 엔플라잉은 2020 ‘Don’t Cry’로, 유재석 팀 쇼맨 여자친구는 2020 ‘칵테일 사랑’으로 역주행송 무대를 꾸몄다. 결과는 유희열 팀 엔플라잉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슈가맨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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