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악연 연기의 대가이자 무속인인 배우 정호근이 단역을 전전하던 시절,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주연으로 만들어준 형을 찾아 나선다.
정호근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 무명 시절 단역밖에 맞지 못했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수소문한다.
더군다나 1986년 군 제대 후, 역할이 들어오지 않아 방송국을 돌며 인사를 하고 다니는 등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괴로워할 때, 정호근에게 유일하게 손 내밀어 준 사람 또한 이송이었다고.
그렇게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두 사람은, 25년 전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1995년 첫 아이가 700g도 되지 않는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의료진을 알아보러 다니는 등 정신없고 괴로운 날을 보냈기 때문.
그의 노력에도 첫 아이를 잃고 말았고, 이후 네 아이를 더 낳았으나 16년 전 미숙아로 태어난 막내아들마저 잃으며 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4년 신내림을 받게 되면서 더욱 이송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데.
‘TV는 사랑을 싣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호근이 유일하게 배우로서의 소양을 인정해주며, 연기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격려해준 이송과 25년 만의 재회를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는 21일 저녁 7시 4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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