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MBC 간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이 자신의 아나운서 길에 멘토가 돼준 송주영 씨를 만났다.
20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이재용은 아나운서 꿈에 좌절하고 방황할 때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송주영 씨를 찾아나섰다.
이재용은 금융가 집안 장손으로 어른들의 기대를 받으며 자랐다. 압박감을 받으며 살았고, 군대 장교까지 순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군 생활 시절 TV에서 우연히 차인태 아나운서의 MBC 방송 문화원 아나운서 모집 공고 방송을 보게 된 이재용은 필기시험이 없다는 말에 지원했고, 단번에 합격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고 했고, 부모님들은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려 아들 자랑을 했다. 부대에서는 돼지를 잡아 축하 파티까지 열어줬다고.
그런데 방송문화원은 MBC 본사가 아니라 방송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였다. 이재용은 아버지를 설득해 아카데미를 다녔다. 그는 기필코 아나운서가 돼야 했다.
그러나 대구 MBC 아나운서 시험에서 떨어진 이재용은 서울 MBC 본사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떴음에도 좌절감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고. 그런 그에게 같이 도전하자고 한 사람이 송주영 씨였다.
송 씨는 직접 입사 지원서를 가져다 주고, 이재용은 그 덕에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송주영 씨는 탈락하고,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했다.
이재용은 자신만 합격했다는 미안함에 송주영 씨에게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고. 10년 전 만남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재용은 송주영 씨를 생각하며 “정말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내겐 멘토 같은 형이다. 시험에 붙었다면 훌륭한 중계 캐스터가 됐을 거다”라고 말했다.
송주영 씨는 뉴욕에서 큰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뉴욕으로 건너가 송주영 씨를 초대했다. 송주영 씨와 만난 이재용은 기뻐하면서도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뉴욕에서 자주 못 먹는 곱창을 먹고 싶다는 송주영 씨와 곱창을 먹으며 옛 추억에 젖었다. 송주영 씨는 이재용이 미안해했다는 말에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알았다면 말해줬을 걸”이라고 말했다. MC들은 “형은 형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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