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김희애의 우아한 폭로에 ‘부부의 세계’가 파란을 맞았다. 그야말로 ‘미친 드라마’의 탄생.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에선 선우(김희애 분)가 다경(한소희 분)의 가족들에게 그와 태오(박해준 분)의 불륜을 폭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분노하는 태오에 선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본격 전쟁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부부의 세계’ 5회 줄거리는 뭐야?
A. 선우가 이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고초들이 그려졌어. 이날 선우가 제혁(김영민 분)을 통해 알게 된 건 태오의 재정 상태야.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 중인 태오는 월세는 물론 직원들의 임금조차 밀릴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었어. 더 환장하는 건 선우 모르게 거액의 비자금을 빼돌리고 있었다는 거야.
이어 다경과 태오의 이별소식이 전해졌지만 선우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어. 빈털터리 태오에게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다경 부 여 회장(이경영 분)이란 걸 알고 태오를 대동해 그의 집에 쳐들어간 거야. 다경 앞에서 보란 듯이 고가의 장식품을 부수곤 “그러게 남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는 게 아닌데”란 일침도 날렸지.
다경의 가족들이 함께한 식사자리에선 둘의 외도와 다경의 임신을 폭로했어. “아무리 몸이 달았어도 남의 남자 건드리는 건 나쁜 여자나 하는 짓이야”라는 선우의 일갈에 다경은 이성을 잃고 손찌검을 했고. 분노하는 태오에 선우는 이혼을 선언하고 진짜 반격을 예고했어.
Q. 미친 전개의 연속… 김희애의 반격, 기대해도 될까?
A. 당연히. 초고속 흥행가도의 ‘부부의 세계’가 이른 전환점을 맞았어. 질투와 의심에 사로잡힌 태오와 선우의 폭로를 연달아 그리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거든. 극 초반 태오가 선우의 지난 행적을 캐묻고 휴대폰에 손을 댈 때만 해도 선우는 수세에 몰린 듯 보였지.
여기에 제혁과 인규(이학주 분)까지 나서 선우를 괴롭혔어. 선우에게 돈과 잠자리를 요구하며 대놓고 흑심을 보인 거야. 제혁과 엮이면서 자연히 그의 아내인 예림(박선영 분)이 가세했고, 두 여자의 대면으로 이어졌는데 김희애도 박선영도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라 긴장감이 대단했어.
반전은 이 같은 선우의 수난이 마지막 10분을 위한 빌드 업이었다는 거. 외도 폭로와 이혼 선언만이 전부가 아니야. 얼빠진 태오를 앞에 두고 제혁과의 잠자리까지 고백하며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10분을 완성했지. 자연히 이후 펼쳐질 복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고.
Q. 초대박 ‘부부의 세계’, 기존 불륜드라마와 어떻게 달라?
A. 김희애의 존재가 가장 큰 차이야. 지난 3월 첫 방송 이래 ‘부부의 세계’는 꺾이지 않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역대 JTBC 드라마 중 방영 2주차에 시청률 14%를 돌파한 작품은 ‘부부의 세계’가 유일해. 비교대상이 동시간대 경쟁작이 아닌 ‘스카이캐슬’일 정도니 말 다했지.
‘부부의 세계’는 극본 연출 호연, 명품드라마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지만 세련미로 포장해도 기존 불륜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순 없어. 스릴러 요소로 긴장감을 배가 시키고 있지만 이 역시도 격정 멜로물에서 자주 보던 전개지.
그럼에도 ‘부부의 세계’가 기존 불륜 드라마와 궤를 달리할 수 있었던 건 김희애 덕이 커. 그간 김희애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다소 과장된 느낌이 있었는데 ‘부부의 세계’에선 달라. 고요한 분노와 우아한 복수, 절제된 생활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있거든. 차분히 격정을 쏟아내며 안방을 전율로 이끈 선우. 김희애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