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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박해수 “한=삶과 죽음뿐인 인물…n차 관람 추천” [인터뷰]

김민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민주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배우 박해수가 맡은 ‘한’이라는 인물은 베일에 싸인 의문의 캐릭터였다. 극중 한은 무섭도록 냉철하고 강렬했으나, 이와 관련한 스토리가 언급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박해수는 한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을까.

박해수는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공개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한에 대해 “삶과 죽음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개봉까지 혼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 박해수가 직접 밝힌 ‘사냥의 시간’ 추격자 한

‘사냥의 시간’ 공개 이후 가장 주목받은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박해수가 연기한 추격자 한이다. 정체불명의 인물로 의문점을 많이 남겼기 때문. 이에 대해 박해수는 “한에 대한 전사를 얘기하면 앞으로 (‘사냥이 시간’을) 보실 분들이 서스펜스가 덜 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면서 “전쟁에 끝까지 참여했던 해외 특수전담반이었고, 전쟁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군인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평온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사냥감을 봤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점을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매일 총소리, 폭약이 가득한 곳에서 누군가를 죽이며 살아남은 사람이 조용한 방에 있을 때,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을 때, 준석(이제훈 분)을 마주하고 살짝의 동질감을 느끼겠구나 싶었다. ‘제발 도망쳐서 나랑 같이 놀아달라’라는 마음에서 (극중) 게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쫓기는) 네 명의 친구들도 범죄자 나도 범죄자지만, 한은 정당한 재판관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특히 박해수는 “총이 거의 몸에 붙어 있다시피 훈련했다. 실제 한의 옷에서도 탄약 냄새가 났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최대한 예민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식사량도 줄이고 숙소에서도 어둡게 지내려고 했다. 현장에 묻어 있는 내 모습이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노력파 윤성현 감독, 밖에 나가서는 좋은 동생”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로 윤성현 감독을 꼽았다. 그는 “윤성현 감독과 작업을 하고 싶었다. ‘파수꾼’의 섬세한 감정들이 너무 강렬했다. ‘사냥의 시간’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더라”라며 “한이라는 인물은 미스터리한 우주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점이 끌렸다”고 회상했다.

직접 만난 윤성현 감독은 어땠을까. 박해수는 “장난꾸러기에 천진난만하고 순수하시다. 영화를 꿰뚫어 보려고 하며 자신이 상상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해 그 안에 (인물들이) 존재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적인 에너지가 강하다. 무서울 정도로 집요해 많이 배웠다. 밖에 나가서는 좋은 동생이다”라고 윤성현 감독과의 돈독한 관계를 밝혔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까지 이번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동생들은 박해수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박해수는 “너무나 좋은 배우, 선배들이기에 항상 배우고 있다. 네 명의 동생들은 현장에서 (극중) 인물 그 자체였다. 집중력이 대단했고, 굉장히 존경스러웠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박해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다”라며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려 한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고백했다.

# 넷플릭스 공개? “변화하는 시장에서 작은 신호탄 될 것”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화가 여러분께 보여지기까지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작은 신호탄이 되지 않았을까. 전 세계적인 시장이라 많은 시청자들이 영화를 볼 수 있다”라며 넷플릭스 플랫폼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인터뷰 당일 불거진 일본해 표기 자막 논란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냥의 시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박해수는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절하게 스토리텔링이 돼 있는 작품이라기보단 감정선을 따라간다. 준비했던 (캐릭터) 전사들을 들으시면 ‘n차 관람할 때,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평가는 관객분들의 몫이지만, ‘젊은 친구들이 말하고 싶은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시간이 나서 한 번 더 보신다면 캐릭터의 전사를 생각해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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