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화양연화’ 유지태와 이보영이 눈물의 재회를 이뤘다.
25일 첫 방송된 tvN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한재현(유지태 분)과 윤지수(이보영 분)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선 이들의 과거 첫 만남과 서로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한재현(진영 분)과 윤지수(전소니 분)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1993년 학생운동 현장에서 처음 마주쳤다. 한재현은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학생들 사이에 휩쓸려 넘어진 윤지수를 구해줬고, 자신의 손수건으로 지혈하며 화염병이 박힌 손도 치료해줬다.
윤지수는 한재현에게 한눈에 반했고, 한재현이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할 때 그의 이름을 알아냈다. 이어 직접 한재현을 찾아갔지만 한재현은 윤지수의 눈앞에서 문을 닫으며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영화 ‘러브레터’를 대여하러 갔던 윤지수는 또 한번 한재현과 만났고, 영화 취향이 비슷하다는 걸 알곤 기뻐했다. 한재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함께 ‘러브레터’를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재현은 이를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같이 영화를 봤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윤지수에게 무심한 듯 휴지를 챙겨주는 등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의 두 사람은 이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한재현은 형성그룹 회장 장산(문성근 분)의 사위이자 장서경(박시연 분)의 남편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정의를 위해 싸우던 그가 감옥에서 4년 만에 출소하는 장면이 나왔다. 한재현을 마중나온 비서 강준우(강영석 분)는 “형량이 너무 했다. 주가조작 회장님이 다 하신 거 아니냐”고 해 한재현이 그가 저지르지 않은 일로 감옥에 다녀왔다는 걸 짐작케 했다.
출소한 한재현이 강준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회사로 이동하던 중, 윤지수가 그의 차에 부딪힐 뻔하는 작은 사고가 벌어졌다. 윤지수는 과거 한재현이 건넸던 손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갔고 이를 강준우가 발견했다. 그러나 한재현은 손수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사람이 윤지수라는 건 알아채지 못 했다.
윤지수는 더 이상 부잣집 딸이 아니었다.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 마트 아르바이트 등 생계 유지를 위해 여러 일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었고, 형성그룹 앞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 관련 시위에도 참여해 한재현과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한재현은 레스토랑에서 가면을 쓰고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윤지수를 봤고, 기시감을 느껴 다가가려 했지만 이미 윤지수가 자리를 떠난 후라 또 한번 엇갈렸다.
윤지수는 아들 이영민(고우림 분)이 전교 1등을 하는 바람에 학부모 대표가 됐고, 남편이 변호사를 하고 있다며 힘든 가정 환경을 숨겼다. 이영민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 한재현과 장서경의 아들 한준서(박민수 분)는 이영민의 옷에 급식을 쏟으며 그를 괴롭혔고, 이영민은 집에 돌아와 혼자 손빨래를 하며 윤지수에게 이 사실을 따로 알리진 않았다.
아울러 한재현의 대학 친구이자 윤지수의 선배인 성화진(김주령 분)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한재현은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를 반기지 않았다. 한재현은 “끝까지 하지도 않을 거 왜 (성화진을) 끌어들였냐. 20년 만에 친구 찾아가서 돈 빌리는 심정을 아냐”와 같은 비난 섞인 말을 들었고, 얼굴에 소주를 맞기까지 했다.
앞서 성화진은 한재현을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지만 한재현은 “받아도 되겠냐. 우리 회사를 노동부에 고발한 게 너희 시민 단체인 것 같더라. 사실 내 돈이라는 게 다 그 회사 돈이다”고 하며 “미안하다. 내가 좀 꼬였다. 얼마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이에 성화진은 “네 말이 맞다. 그 더러운 돈, 받으면 안 된다”며 자리를 떠났다.
한재현은 윤지수를 아직 잊지 못 했다. 성화진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후 동창인 이동진(민성욱 분)과 술을 마시며 “아무리 찾아도 (윤지수가) 없었다”며 혹시 죽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이동진은 “지수가 절대 약한 애가 아니다”며 아닐 거라고 그를 안심시켰다.
이어 한재현은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윤지수를 다시 봤고, 이때 장서경의 전화를 받았다. 장서경은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 준서 잘 보라고 하지 않았냐. 준서 다쳤다”고 화를 냈다. 이영민이 자신을 괴롭혔던 한준서의 얼굴에 의자를 던져 복수에 나선 것이다. 한재현과 마찬가지로 윤지수도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학교로 향했다.
교장실에 먼저 와 있던 한재현은 윤지수가 등장하자 놀라 먼저 자리를 떠나버렸고 두 사람은 또 다시 마주보지 못했다. 한재현은 학교폭력위원회도 열지 않겠다고 했고, 윤지수는 이영민에게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었으나 이영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밤이 되자 눈이 내렸고, 혼자 걸어가는 윤지수를 본 한재현은 그를 따라가 말을 걸었다. 한재현은 “찾았다, 윤지수”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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