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희 기자] ‘반의 반’이 쓸쓸하게 퇴장했다. 복잡한 소재,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특히 극을 가장 앞에서 이끈 배우 정해인의 기시감 있는 연기 등이 저조한 성적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 최종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2%(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의반’은 애초 배우 정해인과 라이징 스타 채수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종영까지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23일 2.4%로 출발한 ‘반의반’은 첫 방송 이후 1%대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16회에서 12회로 압축 편성됐으며, 종영까지도 1%대 초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 분)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 분)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
드라마는 초반, 인공지능 소재의 로맨스로 신선함을 안겼으나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였다. 짝사랑했던 지수(박주현 분)의 인격을 인공지능 디바이스와 결합하는 과정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아 스토리 자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압축 편성으로, 초반의 느린 템포와 비교해 6회에서부터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연이어 펼쳐졌다.
정해인의 이미지 또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 등에서 멜로를 그리며 스타덤에 오른 정해인은 연이어 비슷한 결의 멜로작 ‘반의 반’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반의반’ 방영 전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에 담긴 모습은 정해인표 로맨스물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비슷한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상황.
정해인은 ‘반의반’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겪고 난 후 상처에 빠진 인물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캐릭터의 입체성을 표현했으나,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와 선한 눈빛 등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준희, ‘봄밤’의 유지호 역을 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전작들과 같은 서정적 영상미가 기시감을 더 끌어올렸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tvN ‘반의반’ 포스터,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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