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신예은과 김명수가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 노인이 돼서도 김명수를 기다릴 것이란 신예은의 염원이 통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어서와’에선 2년의 기다림 끝에 인간 홍조(김명수 분)와 재회하는 솔아(신예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솔아는 고양이로 돌아간 홍조가 다시 인간이 되지 못할까 전전긍긍 중. 홍조는 그런 솔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 없으면 너 혼자일까 봐 괜히 걱정이 돼”라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이에 솔아는 “그런 말을 왜해. 왜 네가 없어?”라 격앙되게 반응했고, 홍조는 “이번에도 네 옆에 못 있었잖아. 하필이면 너한테 내가 꼭 필요할 때마다”라 자조했다. 솔아는 “무슨 소리야. 너 항상 내 옆에 있었어. 꼭 사람 아니어도 돼. 그러니까 무리해서 변하려고 애쓰지 마”라고 말했다.
홍조는 더 이상 인간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말하려고 하나 솔아는 “그냥 피곤해서 그러는 거야”라며 말을 끊곤 “의사도 너 문제없대. 그냥 푹 쉬면 괜찮아진대. 그러니까 당분간은 그냥 고양이로 있자”라고 권했다.
재선(서지훈 분) 또한 홍조의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솔아는 “사람이 되는 게 홍조를 아프게 하는 걸까? 학대당한 고양이만큼이나”라며 속상해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당겨 써버렸다고 했어. 그래서 더 이상 사람이 되지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재선의 물음엔 “설마. 겨우 이렇게 잠깐? 말도 안 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솔아는 인간 홍조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이에 홍조는 재선을 만나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솔아는 사람의 시간을 살아야 될 텐데 나 때문에 회사도 그만두고 내 옆에서 잠만 자. 이러려고 옆에 있는 게 아닌데”라 토해냈다.
그 말대로 솔아는 인터뷰 중에도 홍조 걱정 뿐. 결국 홍조는 “더 멀리 더 많은 사람한테 보여줘. 너 그래도 돼. 그래야 돼”라며 솔아를 격려했다.
나아가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다시 사람이 되는 거. 그런 느낌이 들어.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는 거야”라고 고백했다.
솔아는 “아니야. 울 커피 한 번만 마셔보자”라면서 부정했지만 홍조는 사람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다 써버렸다며 차분히 그를 달랬다. 솔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고마웠어. 날 사람으로 만든 게 너라서”라며 인사도 전했다.
“네 손 꼭 붙잡고 같이 걸을걸. 너랑 같이 걸을 걸”이라는 솔아의 후회엔 “나 안 떠나. 사람이 아닐 뿐이야. 계속 네 옆에 있을 거야, 고양이로. 미안해. 사람이 아니라”라며 속상해했다. 그럼에도 솔아는 애틋한 입맞춤으로 홍조와의 내일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홍조는 여전히 고양이의 모습으로 솔아의 곁에 남았다. 웹툰작가로 성공한 솔아에 재선은 “홍조만 너 기다린 거 아니야”라며 꽃다발을 내밀었다.
그런 재선에 솔아는 “요즘 홍조 보면 편해 보여. 고양이어도 충분히 행복한 가봐”라 넌지시 말했다. “그럼 넌?”이라는 짧은 물음엔 “나도 그래. 고양이어도 충분히 행복해”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도 솔아는 인간 홍조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그를 기다렸다. 그 결과 홍조는 다시 인간이 돼 솔아와 만났다. “어서와”란 인사로 그런 홍조를 맞이하는 솔아의 모습이 이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하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어서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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