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문가영이 마침내 김동욱을 연인으로 받아들였다. 문가영은 스토킹 범죄로 세상을 떠난 절친 이주빈에 오랜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
30일 방송된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선 하진(문가영 분)과 정훈(김동욱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이날 하진은 성호(주석태 분)를 통해 서연(이주빈 분)의 기억을 되찾곤 하경(김슬기 분)을 향해 “왜 말 안했어? 왜 잊게 내버려뒀어? 내가 어떻게 연이를 잊어. 연이가 어떻게 살해됐는데”라며 울부짖었다.
이어 하진은 서연의 납골당을 찾아 “너무 오래 걸렸다, 그치? 이제 와서 너무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하경은 “벌써 8년이나 지났어. 이젠 내려놓고 언니 생각해도 되잖아”라며 속상해했다.
그러나 하진은 좀처럼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는 과거 정훈이 서연에 대해 물었음을 떠올리곤 곧장 정훈을 찾아 “앵커님이 아는 정서연이 제가 아는 정서연이 맞아요? 다 기억났어요. 앵커님은 알고 있었던 거죠? 제가 서연이 친구라는 거”라 물었다.
이에 정훈은 “속이려는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진 씨한테 얘기를 하는 게 옳은 건지 확신이 없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앵커님이 밀어낼 때 물러났어야 했는데 너무 미안해요. 그동안 앵커님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란 하진의 사과엔 “언젠간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지금 힘들 거예요.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니 달라질 건 없어요”라는 말로 그를 달랬다.
뒤늦게 성호의 탈옥 소식을 접한 태은(윤종훈 분)은 해당 사건에 성혁(김창완 분)이 관련됐음을 알고 “정말 어디까지 하려고 그러세요. 제정신이세요? 살인범까지 만나서 뭘 하려고 하신 건데요. 대체 뭘 꾸미고 계신 거예요”라 소리쳤다.
성혁의 호통에도 그는 “만약에 정훈이나 하진 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저 아버지 절대 용서 못해요”라며 분노를 표했다.
하진은 고심 끝에 정훈과의 이별을 결심했다. 그는 “우리 아무것도 아니던 사이로 돌아가요. 앵커님 잘못 아니에요. 그냥 제가 앵커님 옆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여기서 그만해요”라며 정훈을 밀어냈다.
이에 정훈은 “아니요. 난 그럴 수 없어요. 하진 씨 많이 사랑해요. 힘든 거 알아요. 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요. 같이 견뎌요”라고 말했지만 하진은 “싫어요. 나쁜 사람 되고 싶지 않아요”라며 거절했다. 하진은 서연의 마지막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훈은 이 같은 하진의 책임감을 읽곤 “하진 씨도 그놈한테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피해자일 뿐이에요. 아무도 하진 씨 원망할 자격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스스로 괴롭히지 마요”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하진은 “그렇게 쉽게 용서하지 마요. 그럼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요. 작별 인사 안하기로 한 약속 못 지킬 것 같아요”라며 이별을 고했다.
일로 아픔을 떨쳐내려 한 하진에 태은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그래야 누가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주죠. 그래야 저도 전처럼 실수 안하고 하진 씨 도울 수 있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하진은 괜찮다며 애써 웃었고, 태은은 “하진 씨가 버티는 게 죄책감 때문이에요, 정훈이 때문이에요? 솔직히 겁났어요. 하진 씨 기억 돌아올까 봐. 그래서 정훈이한테 두 사람 헤어지라고 했어요”라 고백했다.
그는 “정훈이가 그러더라고요. 겁먹고 숨고 싶지 않다고. 기억이 돌아와서 힘들어지더라도 하진 씨 옆에 있고 싶다고”라며 정훈의 반응을 전했다. 하진은 또 한 번 정훈의 사랑을 깨닫곤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하진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훈의 도움을 받아 성을 다해 준비하던 작품이 제작 무산된 것.
상심한 하진은 그대로 모습을 감췄고, 정훈은 혼비백산해 그런 하진을 찾았다. 하진은 “이렇게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숨도 잘 안 쉬어지는데. 나 그냥 앵커님 옆에 있으면 안 돼요?”라 조심스레 물었다. 정훈은 대답 대신 하진을 품에 안는 것으로 그의 상처까지 감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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