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희 기자] 올 봄 새롭게 론칭된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된 MBC ‘오! 나의 파트, 너’는 뮤지션 두 팀이 베일에 싸인 파트너 5인 중 원하는 목소리를 지닌 파트너와 무대를 함께 하기 위해 추리게임을 펼치는 예능이다. ‘치열한 추리게임’으로 신선함을 예고했으나, 첫 방송 이후 SBS ‘판타스틱 듀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기존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의 기시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시청률 추이에도 드러난다. ‘오! 나의 파트, 너’는 1회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나 지난 2주 간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최근 방영된 5회는 2.3%로 자체 최저 기록를 냈다.
지난달 25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 2TV ‘악인전’ 또한 2%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1회 2.2%로 시작해 2회는 0.1%포인트 하락한 2.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악인전’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듀서 출신 방송인 이상민을 비롯해 김숙, 김준현, 문세윤, 붐 등이 출연하고 가수 송가인과 송창식이 나선 음악 예능이다.
각종 예능에 출연해왔던 이상민이 과거 제작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콘셉트, 새로운 얼굴 배우 이주빈과 가수 임요한 출연으로 신선함을 안겼으나 결국 레전드 가수들과 만남으로써 펼쳐지는 에피소드 등은 기존 프로그램들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KBS Joy 오리지널 콘텐츠 ‘이십세기 힛-트쏭’도 KBS 2TV로 편성돼 지상파에 진출했지만 2%대에 머물고 있다. 올드 케이팝과 추억의 명곡을 재조명하는 ‘뉴트로’ 감성을 표방했으나 그간 과거 케이팝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연상케 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6일 TV리포트에 “최근 음악 예능들은 물론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잘 먹히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반응이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MBC, KBS 2TV, KBS Jo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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