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어느덧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김동욱, 문가영 주연의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방영 내내 수많은 드라마 폐인들을 양산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반해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첫방송한 ‘그 남자의 기억법’은 최고시청률 5.4%(4월 8일)을 기록해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7개월 만에 마의 5%대를 넘어서는 등 전작들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 했다.
그러나 수요일에 상승하고 목요일에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했고, 그 결과 2.6%까지 떨어졌다. 30회까지 평균 시청률 또한 3.5%를 기록 중이다.
시청률과 달리 화제성 부문에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2주차를 제외하고 꾸준히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JTBC ‘부부의 세계’,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호성적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과거 트라우마로 기억을 잃은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직진 로맨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두 배우의 열연 및 멜로 케미가 매회 빛나면서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빠른 호흡으로 이뤄지는 전개 및 멜로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 혼합이 적절하게 선보이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그 결과, 최근 열세로 평가받는 멜로 장르임에도 높은 화제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의 시청률이 부진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불운한 목요일 대진이다. 두 자리 시청률을 내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미스터트롯-사랑의 콜센타’가 매주 목요일마다 방영하는 바람에 시청층을 빼앗겼다.
MBC의 드라마 편성 시간 변경 실패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5월 ‘봄밤’과 ‘검법남녀2’를 기점으로 오후 8시 55분으로 한 시간 일찍 앞당겼으나, ‘평일 드라마=오후 10시’ 고정관념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MBC가 편성 변경한 지 1년이 다 됐으나 아직도 오후 10시에 드라마가 시작하는 줄 아는 시청자들이 많다. 사실상 편성 변경이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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