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민호가 역적 이정진과 2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재회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더킹 : 영원의 군주’에선 이곤(이민호 분)과 이림(이정진 분)의 대면이 그려졌다.
과거 이림은 선왕 이호(권율 분)를 살해하고 왕좌를 차지하려 했으나 실패, 대한제국을 떠나게 된 바. 대한민국에서 세력을 키운 이림이 대한제국에 귀환하면서 파란이 예고됐다.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이민호와 이정진의 만남이 ‘더킹’에 불러올 후폭풍은?
A. 일단은 긍정적. 이곤과 이림의 대립이 비로서야 본격화 됐어. 이들의 이야기는 ‘더킹’의 오프닝을 장식할 정도로 강렬했지. 그런 만큼 밀도 있고 긴박하게 그려졌어야 했으나 내내 뜸만 들이다 겉핥기처럼 다뤄졌고.
9회에 이르러야 이곤은 이림과 마주했어. 과거 이곤은 어린 이림에게 “태자께선 황제의 소명을 다하실 겁니까?”라 물은 적이 있지. 황제가 된 이림은 이 과거를 상기시키며 분노를 표출했고.
이곤이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알게 된 건 평행세계의 문이 열릴 때마다 세계의 시간이 멈춘다는 거야. 이림의 귀환으로 대한제국의 시간이 잠시 멈췄고, 이곤은 마침내야 그를 찾아냈지. 둘의 본격 대립으로 시청률과 함께 정체됐던 ‘더킹’의 전개가 한층 흥미진진해졌어.
Q. 위기의 ‘더킹’, 부진 탈출 가능해 보여?
A. 글쎄.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종반으로 향해가고 있는데도 ‘더킹’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8%대에 고정된 시청률은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면서 ‘김은숙 매직’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는 중이야.
이날도 ‘더킹’은 부진의 원인이 된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는데 중구난방 편집이 가장 대표적이었어. 앞선 8회의 엔딩을 극 중반부에 배치해 혼란을 야기한 거야.
여기에 2022년의 미래영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까지. 충분한 설명 없이 떡밥만 잔뜩 뿌리니 중간 유입은 어렵고 남은 시청자도 떠날 수밖에.
Q. 그래도 볼거리는 있었을 거 아니야?
A. 물론. 그래도 캐릭터는 남았으니까. 그 중에서도 우도환이 연기하는 조영과 은섭의 활약이 남달랐거든.
대한제국의 조영과 대한민국의 은섭은 극과 극 성격의 인물이지. 이날 이곤은 은섭에게 조영이 되어줄 것을 명령했는데 조영은 말이 안 된다고 반문하면서도 황명을 받아들였어.
대한제국으로가 뻣뻣한 몸짓으로 조영을 연기하는 은섭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래도 개그 하나는 제대로 터졌어.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더킹 : 영원의 군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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