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민정이 차화연에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다. 차화연은 2년 반이나 상처를 숨겨온 이민정에 분노하면서도 그 아픔을 감싸 안았다. 이상이와 이초희는 가짜 연인으로 엮였다.
17일 방송된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선 나희(이민정 분)와 옥분(차화연 분)의 화해가 그려졌다.
나희와 규진(이상엽 분)의 이혼 불똥이 재석(이상이 분)에게로 튀었다. 윤정(김보연 분)의 억지에 따라 강제로 선을 보게 된 것.
이에 재석은 성의 없는 태도로 윤희와의 맞선에 임했으나 윤희는 “솔직해서 좋네요. 전 가식 있는 남자 싫어해서”란 반응으로 재석을 당황케 했다. 결국 재석은 “저 여기 엄마한테 등 떠밀려서 나온 겁니다. 기본적으로 비혼주의자고 이런 자리 관심도 없습니다”라고 이실직고했다.
그러나 윤희는 “전 관심 있습니다. 저한테 이렇게까지 무관심한 남자는 처음이라 궁금해졌어요”라며 재석에 호감을 표했다.
당황한 재석은 “실은 저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비혼주의를 깨게 만든 여자.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걸 알게 되면 얼마나 속상해할지”라 둘러댔지만 윤희는 “그럼 한 번 봐요. 재석 씨 여자 친구 분이요. 그래야 포기할 명분이 생기죠”라며 강제로 두 번째 약속을 잡았다.
결국 재석은 가짜 여자 친구를 만들고자 다희에 도움을 청했다. “내 애인 합시다”란 재석의 선언에 다희는 경악해 뒷걸음쳤고, 재석은 거듭 “진짜 사귀자는 게 아니라 내가 사정상 가짜 애인이 필요한데 사돈 말고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라 설명했다.
이어 “근데 나 약간 서운하려고 그러네. 뭘 그렇게까지 정색을 해요”라며 푸념도 했다. “그게 아니라 우리가 좀 그렇잖아요”란 다희의 말엔 “하긴. 우리 사귄다고 하면 나자빠질 사람이적어도 넷은 확실하다”라며 웃었다.
정록은 나희에 공공연히 호감을 표하고 있는 중. 이날도 그는 직원 복지 핑계를 대며 나희를 집까지 내려다주고 나섰다.
나희가 옥분(차화연 분)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고는 “그 정도면 집 나오는 게 낫지 않아? 너무 불편하잖아. 너도 어머니도. 나올 생각 있으면 얘기해. 우리 누나 집 비어 있는데 네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넌지시 제안도 했다.
그러나 나희는 “제안은 감사하지만 좀만 더 버텨볼게요. 지금 나오면 너무 한참 걸릴 것 같아서”라며 거절했다.
이날 준선(오대환 분)이 몸을 던져 새 영화의 주인공 스턴트 자리를 따낸 가운데 가족들은 한데 모여 축하 파티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도 옥분은 차가운 태도로 나희를 대했고, 나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견디다 못한 나희는 “나한테 실망한 거 알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 그런데 언제까지 이럴 건데? 언제까지 내 얼굴 안 볼 건데?”라 토해냈다. 구박 받아서 억울하냐는 옥분의 일갈엔 “아니. 판단이 안서서 그래.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는지, 엄마 눈앞에서 없어져주는 게 맞는지. 나 엄마 괴로우라고 여기 있는 거 아니잖아”라 말했다.
그러나 옥분은 “아주 눈물이 난다. 그렇게 엄마 생각하는 사람이 엄마 뒤통수를 쳐? 너 잘난 애잖아. 하늘 아래 무서울 것 없는 애잖아. 나한테 묻지 말고 알아서 해. 네가 언제 나한테 묻고 행동했니?”라는 말로 거듭 분노를 표했다.
결국 나희는 “나도 쉽게 결정한 거 아니야. 그런데 너무 불행한 걸 어떡해. 외로워서 미치겠는데. 나도 좀 살아야지. 나 유산했어. 2년 반 전에. 나 때문이었어. 내가 고집부리고 무리해서. 처음엔 그냥 운이 나쁘다 했어. 그런데 자꾸 집착하게 됐어”라고 진실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옥분은 “너 그렇게 큰일을 나한테 말도 안하고. 넌 그때도 엄마를 무시했던 거야”라며 성을 냈고, 나희는 결국 집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런 나희를 붙잡은 사람은 역시나 옥분. 그는 “누구 마음대로 나가. 이렇게 사람 마음 후벼 파놓고 그대로 내빼면 다야? 말을 했어야지. 엄마 붙잡고 펑펑 울기라도 했어야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라 말하며 나희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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