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5년 전 꼰대 상사가 꼰대 인턴으로. 박해진이 악연 김응수와 다시 만났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꼰대인턴’에선 열찬(박해진 분)과 만식(김응수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과거 만식은 사내 권력을 이용해 열찬을 벼랑 끝으로 몰아간 바. 다시 만난 만식이 새내기 인턴으로 첫 출발을 앞뒀다면 열찬은 업계 실력자로 승승장구했다.
통쾌한 복수극의 서막.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꼰대인턴’ 첫 방 어땠어?
A. 유쾌한 코믹극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연 ‘꼰대인턴’은 하이퍼 리얼리즘의 오피스 물이었어. 옹골에 레시피를 빼앗긴 곰탕집 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열찬은 진실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상사 만식의 타깃이 됐지. 집요한 괴롭힘에 눈물을 훔치다 어머니 앞에서 욕설을 듣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이에 열찬은 극단적 선택을 꾀할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어머니의 격려를 듣고 다시 일어났어. 그로부터 5년 후, 열찬은 준수식품의 부장이자 업계 실력자로 자리매김했지.
이 같은 열찬의 성장을 기점으로 ‘꼰대인턴’의 결도 바뀌었어. 꼰대상사였던 만식이 열찬의 부하직원으로 입사하면서 통쾌한 갑을 복수극이 예고됐거든.
Q. 박해진과 김응수, 실력발휘 됐어?
A. 첫 방송은 합격. 박해진에게도 김응수에게도 ‘꼰대인턴’은 새로운 도약이 될 작품이야. 박해진은 지난 2016년 방영된 tvN ‘치즈인더트랩’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지. 당장 전작 KBS 2TV ‘포레스트’만 해도 5%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는 아픔을 겪었고.
‘꼰대인턴’에서 박해진이 연기한 가열찬은 사회초년생 시절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절치부심해 업계 유명인으로 성장한 인물이야. 박해진은 마치 1인 1역처럼 극과 극 캐릭터의 열찬을 연기하며 극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어.
김응수는 2006년 작인 영화 ‘타짜’ 열풍으로 전성기를 구가 중이지. 그 결과 ‘꼰대인턴’의 투톱 주연으로 거듭났고. 김응수의 캐릭터는 밈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그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연기파 배우란 평에는 이견이 없어. 이날도 김응수는 악덕 꼰대상사에서 새내기 인턴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 만식이란 인물을 소화하며 만점 활약을 해냈어.
Q. ‘꼰대인턴’, MBC 수목극 부진 만회할까?
A. 가능성이 보여. MBC수목드라마는 지난해 9시로 시간대를 옮긴이래 ‘봄밤’과 ‘신입사관 구해령’의 성공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경우 시청률 면에선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판타지 학원물이란 생소한 장르로 마니아층을 확립하며 사랑 받았고.
그러나 성공은 여기까지였어.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전작 ‘더 게임’에 이르기까지. MBC 수목극은 깊고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어. 전작 ‘그 남자의 기억법’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며 부진의 사슬을 끊는 듯했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지.
‘꼰대인턴’은 물량공세 없이 오로지 스토리의 힘으로 승부를 건 작품이야. 일단 강렬한 오프닝으로 첫 단추를 잘 채웠으니 그 다음을 기대해보자고.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꼰대인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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