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못난이 구황작물 진짜 싸긴 싸네’
고구마 값이 금값인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부모님과 함께 거주 중인 에디터 JOO는 제 돈 주고 장 볼 일이 없어 어쩌다 한 번 마트에 따라가는 날 야채값을 실감합니다. 본격 여름 맞이 ‘헬린이(헬스를 갓 시작한 어린이)’가 되어보겠다고 식사 중 한 끼는 가급적 ‘고구마’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한번 살 때 밥 값만큼 나가더군요.
에어프라이어 한 통 꽉 차도록 고구마를 구우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 치우는 위장으로 100g 기준으로 표기된 가격을 보는 습관을 기르고 있어요(내 통장 작고 소듕해?). 때마침 눈을 사로잡은 고구마가 있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백종원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선보인 “못난이 왕 고구마”였어요. 이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못난이 구황작물 시리즈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생김새는 흡사 구석기 시대 유물인 주먹도끼처럼 아주 크고 들쭉날쭉하게 생겼지만 농가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마음씨가 더해져서인지 그 맛은 예쁜 고구마만큼 맛있었죠.
SBS 예능 ‘맛남의 광장’을 통해 보였듯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으로 1대 키다리 아저씨 정용진 부회장과 농가 살리기에 박차를 가한 백 대표.
‘’라면회사’에서 사실 ‘다시마’ 하나씩 더 해줘도…’
백 대표가 이번엔 어촌 살리기에 동참하며 제2의 키다리 아저씨?♂를 탄생시켰습니다.
4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는 전라남도 완도에 다시마 2,000t이 남아있다는 소식에 백 대표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로 SOS를 청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시마 1장이 들어갔던 기존 오동통면에 완도산 다시마 1개를 더 추가한 상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방송 직후 곧장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백 대표의 요청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4만 개 한정이라 출시와 동시에 오뚜기 공식 판매 몰은 마비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성원에 힘입어 오프라인에도 본격적으로 물량을 풀 예정이라고 합니다(이번주는 못난이 고구마에 오동통면을 카트에 담아야겠다?).
덕분에 오뚜기와 완도 모두 윈윈(win-win)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완도는 손 쓸 수 없던 다시마를 해결했고, 오뚜기 오동통면은 드디어 경쟁사 농심 제품 ‘너구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되었거든요. 오죽하면 해물맛 라면계 독보적인 1위 너구리때문에 사람들이 다시마 2장 들어간 오동통면이 신제품인 줄 알았다는 웃픈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농어촌 가리지 않고 키다리 아저씨를 발굴하는 백종원의 황금 인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쯤 되면 숨겨진 진짜 키다리 아저씨는 ‘갓’종원 아닐까 싶습니다.
에디터 JOO pige32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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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뚜껑’ 만든 팔도에서 현재 애타게 찾고 있다는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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