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일찍 다가온 무더위를 잠재울 음악 축제 같았다.
12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에는 슈퍼주니어 K.R.Y., 권순관, 엔플라잉, 나윤권이 출연했다.
이날 나윤권은 음악 선배 유희열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타이틀곡 ‘나뭇잎’은 이적 선배님이 써줬다. 제가 올해 가수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내 얘기 같았다”고 말했다.
나윤권은 “혼자 음악 활동을 하며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내가 노력한만큼 피드백이 안될 때 등 위축되고 창피했다. 진지하게 올해 초에는 그만 둬야하나 생각했다”고 속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음악 선배인 유희열에게 “이런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했는지 꼭 묻고 싶었다”고 조언을 구했다.
유희열은 “나도 물리적인 나이가 많아져 의심이 된다. ‘내 생각이 맞나? 내 이야기가 들릴까? 내가 노력한다고 하는게 오히려 애써보이지 않을까?’ 노력과 애쓰는 것은 다르니까.. 여러 생각이 수시로 교체한다”고 진솔한 이야기를 건넸다.
유희열의 조언에 표정이 풀어진 나윤권은 “칭찬들으니 참 좋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유희열은 “계속 노래 부르기 약속~”이라며 손가락을 걸고 쑥스러워했다.
앞서 나윤권은 故김현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 출연 비화를 밝혔다. 그는 “관객 3000명 앞에 두고 키스 씬이 있었다. 그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어서 여유가 없었다. 연기보다 틀리지 말자, 가짜로 보이지 말자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어떤 기분이었느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나윤권은 “3000명 앞에서 하는 홀딱 벗고 있는 기분이다. 키스 장면을 연습 할 때 나는 엉덩이가 뒤로 빠지더라. 밀착하고 진짜로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쉽지 않았던 뮤지컬 도전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윤권은 “앞으로 단단해지겠다. 제 노래 기다려주는 관객을 위해 진심으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나뭇잎’을 불렀다.
이에 앞서 슈퍼주니어 K.R.Y.(예성, 규현, 려욱)은 규현의 첫 솔로곡 ‘광화문에서’를 선사했다. 예성은 “원래 K.R.Y. 수록곡이 될 예정이었던 곡이었으나 앨범에 실리지 못하고 규현에게 돌아갔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어떻게 파트 분배를 하는지’ 묻는 유희열에게 규현은 “회사에서 정해준대로 한다. 서로 의 상할 수 있어서”라고 밝혔다. 돈독한 의리의 세 사람은 솔로곡을 바꿔 부르기를 했다.
다음 무대는 노리플라이 권순관이 유스케X뮤지션으로 등장했다. 성시경의 ‘태양계’를 부른 권순관은 “이 곡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성시경 씨가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권순관은 “‘태양계’가 완벽하게 편곡되어 있어서 건들 수 없었다. 대신 강승원 씨가 기타를 쳐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 무대는 엔플라잉이 꾸몄다. 첫 곡으로 역주행 신화를 기록한 ‘옥탑방’을 선곡한 이들은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 실력이 어우러져 명불허전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10일 엔플라잉의 7번째 미니 앨범 ‘소통'(So, 通)’의 타이틀곡 ‘아 진짜요’에 대해 이승협은 “프로듀서와 외부 엔지니어 분의 대화를 듣다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멤버 서동성이 합류한 뒤 5인조 체제로 변한 엔플라잉은 이번 유스케에서 더욱 강력한 사운드로 관객을 매료했다. 서동성은 “멤버들을 안지 10년 정도 됐다. 무대나 태도가 멋있어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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