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이라는 말도 이제 옛말입니다. 봄/여어어어어어르으으음/가을/겨어어어어어어어어울… 이게 현실이죠.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에 태어났지만(TMI) 추위에도 더위에도 강하지 않은 나약한 도시인 에디터 LEE는 벌써부터 다가올 7~8월 폭염이 두렵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먹을 것을 찾는 왕성한 식욕의 소유자이지만 무더위가 길어지면 입맛도 뚝, 체력도 뚝 떨어져서 더욱 여름이 무서운데요. 더운 여름에 가스불 켜지 않고 뚝딱 만들 수 있는 든든 요리 레시피를 모아보았습니다.
불을 쓰지 않는데다 요리과정도 간단해 요리 곰손은 물론 어린이 요리사들도 도전할 수 있는 여름 요리 레시피, 함께 볼까요?
‘모닝빵 과일 샌드위치’
모닝빵 윗부분을 칼로 살포시 잘라주고 속에 과일샐러드를 넣은 간단 요리입니다. 재료는 모닝빵과 후르츠칵테일 통조림, 옥수수 통조림, 사과, 마요네즈, 머스터드 소스, 후추, 파슬리가루입니다.
사과를 조각조각 썰고 물기 꼭 짠 후르츠칵테일과 옥수수를 담아 함께 섞습니다. 여기에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후추, 파슬리가루를 넣고 ‘과일 사라다’ 만들듯이 버무려 줍니다. 모닝빵을 꾹꾹 눌러 컵처럼 만든 다음 과일샐러드를 채우면 완성입니다. 이 레시피를 소개한 유튜버 ‘램블부부’는 나들이 도시락이나 캠핑요리로도 딱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정말 딱 맞는 표현이죠? 달콤 상큼해서 입맛 없을 때 한두 개 집어먹기에도 안성맞춤이겠네요.
칼질만 할 수 있다면 정말 쉽다! 칼질도 못한다면 사과를 빼고 넣으면 되겠죠? 머스터드나 파슬리가루가 없다면 대충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요리는 응용하기 나름이라는 거~
‘전자레인지 계란밥’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혁명적 레시피라고 칭하고 싶은 전자레인지 계란밥입니다. 계란을 풀고 물을 조금 넣은 다음 스팸이나 소시지를 작게 잘라 넣고 소금간을 합니다. 그런 다음 밥그릇에 기름을 살짝 발라주고, 만들어 둔 계란물과 밥을 담은 뒤 전자레인지에 3~4분 돌리면 끝.
계량스푼 없이는 계란프라이에 소금 칠 자신도 없는 진정한 요리곰손이라 해도 문제 없습니다. 소금양 조절이 걱정되면 아예 간을 하지 않고 만든 다음, 완성된 계란밥에 케첩을 적당히 뿌려가며 간을 맞춰 먹으면 되니까요. 게으르게 보내고 싶은 주말 브런치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노른자장’
한 번 만들어 두면 일주일 반찬 걱정의 30%는 덜 수 있을 것 같은 마성의 여름 밥반찬, 노른자장입니다.
원하는 만큼 계란을 깨서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합니다. 노른자를 계란 껍데기 양쪽에 옮겨가며 분리하면 되는데,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분리할 자신이 없으면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고 노른자 분리기를 구입합시다. 간단한 도구라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유리그릇에 옹기종기 모아놓은 노른자 위로 간장을 쪼로로 부어 줍니다. 노른자가 반쯤 잠길 정도면 됩니다. 이 상태 그대로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넣어 반나절~하루 정도 재워 두면 간이 배어 맛있는 노른자장이 됩니다. 밥 위에 노른자 한 알 올리고 참기름 한 바퀴 둘러주면 밥 한 그릇 뚝딱이겠죠? 여기에 고추나 파를 올려도 되고, 집에 김치가 있다면 김치와 같이 먹어도 꿀맛입니다.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는 노른자장에 유일한 함정이 있다면 바로… 필연적으로 흰자가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을 흰자를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은 지단을 부치거나(불을 켜야 하겠네요) 설탕을 넣고 머랭을 쳐 머랭쿠키를 만드는 것인데요. 손으로 머랭을 친다는 것은 달고나커피의 5배 정도 되는 팔힘과 지구력을 요하는 행위이므로 휘핑기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토마토무침’
‘샐러드’. 산뜻하고 가볍고 왠지 살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단어이지만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에게는 2%정도 부족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분명 샐러드인데 어쩐지 밥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레시피는 없을까요? 유튜버 ‘리즈쿡’이 소개한 토마토무침을 따라하면 되겠습니다.토마토무침에는 토마토 500g, 실파 3줄기, 소금 3/4작은술, 매실청 3큰술,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이 들어갑니다. 토마토를 한입크기로 썰어서 소금을 넣어 10분 정도 재워준 다음 매실청과 다진쪽파, 참기름, 통깨를 넣어 섞으면 끝입니다. 상큼달달한 매실청이 없다면 올리고당을 조금 넣어도 무방하겠습니다.
불 안 쓰는 여름 요리, 엄마 아빠가 요리하는 걸 볼 때마다 “나도!”를 외치는 어린이 요리사들과 같이 만들기에도 제격인 메뉴들이죠. 올 여름에는 덥고 귀찮다고 인스턴트로 끼니 대강 때우지 말고(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여름요리 만들어서 건강 챙겨 볼까요?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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