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과 배우 이병헌, 이영애가 ‘춘사영화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 금학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주주연상은 ‘나를 찾아줘’ 이영애가 수상했다.
원신연 감독은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소감 준비를 못했다. 선배들 앞에서 이런 상을 받아 민망하고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어릴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머리가 좋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영화가 증명해줬다. 그 행복에 의무가 얹어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삶에 황금 같은 순간을 함께 해준 류준열, 유해진 등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영광을 돌렸다.
원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싸워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힘든데 두려움보다 희망을 갖고 싸우면 한국 영화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두 번째 큰 영광을 안게 됐다. 후보에 오른 분들도 모두 훌륭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에서 호흡 맞춘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연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새삼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혼자 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비상선언’ 촬영을 하고 있다는 그는 “모든 상황이 끝나고 관객과 건강한 모습으로 극장에서 만나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배우 이영애는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지금까지 받은 어떤 영화상보다 뜻 깊고 떨린다.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상을 주셔서 나도 다시 영화를 해도 되겠구나 큰 용기가 되었다. 요즘 엄마, 아내, 배우로 3박자 균형있게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춘사영화제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남우조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여우조연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미경, 신인남우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 신인여우상은 ‘시동’ 최성은이 수상했다.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은 조정석, 윤아 주연의 ‘엑시트’가 영광을 안았다.
공로상에는 이두용 감독, 백학생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신인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기술상은 ‘봉오동 전투’ 김영호감독, 각본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 특별상 극영화 부문은 ‘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 독립영화 부문은 ‘구라 베토벤’의 봉수 감독이 기쁨을 누렸다.
봉준호 감독이 수상한 ‘백학상’은 이번에 신설된 상이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및 건강상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민규동 감독이 대신 무대에 올라 봉 감독의 말을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어려운 시기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춘사영화제와 영화계에 용기와 희망을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면서 “건강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25번째 개최된 춘사영화제는 감독들이 심사하고 수여하는 감독상이 최고상인 유일한 영화제로, 한국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다.
다음은 제25회 춘사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 감독상=’봉오동전투’ 원신연 감독
▲남우주연상=’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우주연상=’나를 찾아줘’ 이영애
▲남우조연상=’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여우조연상=’82년생 김지영’ 김미경
▲신인감독상=’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신인남우상=’양자물리학’ 박해수
▲신인여우상=’시동’ 최성은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영화상=’엑시트’
▲백학상=’기생충’ 봉준호 감독
▲공로상=이두용 감독
▲기술상=’봉오동 전투’ 김영호 감독
▲각본상=’엑시트’ 이상근 감독
▲특별상 극영화=’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
▲특별상 독립영화=’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춘사영화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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