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하리수가 “2년째 열애 중”이라며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렸다.
22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선 하리수가 출연해 지난 인생사를 공개했다.
하리수는 대한민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이다. 그는 “언제부터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나?”라는 질문에 “난 왜 다를까, 그런 걸 느낀 건 아니다. 엄마 말로는 어릴 때부터 날 데리고 나가면 항상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남고생활에 대해선 “너무 행복했다. 그땐 성 다양성에 무지하던 때라 나 자신도 트랜스젠더가 뭔지 몰랐다. 살다 보니 내가 좋아했던 이성이 남자였고, 항상 여자 같은 소리를 들었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늘 남자친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리수는 남자친구 때문에 수술을 결심했다며 “같은 학교의 친구와 사귀고 있었는데 1년간 교제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넌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 한 거다. 그때 나의 몸을 바꿔야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도엔 성전환수술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성 전환자가 10명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빨리 수술하고 싶었다. 성인이 되어야만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만 19세가 되자마자 수술을 했다”며 “그땐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발전하기 전이라 여관에서 야매로 수술한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절실했던 거다”라고 했다. 천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일본에서 돈을 벌었다고.
10시간 대수술 끝에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그는 “수술 후 침대에 누워있는데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아픔이 대단했다. 진통제를 수시로 맞아야 했다”며 당시의 아픔을 전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하리수는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내 든든한 친구이자 조력자였다. 내 모든 걸 이해해주는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는 딸이 모델로 나선 잡지를 본 뒤에야 성전환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처음엔 속상하셨겠지만 여자로서 딸로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설명대로 하리수는 대한민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지난 2001년 화장품 광고로 데뷔해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한 바.
그러나 하리수의 연예계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연예계 마당발로 불리며 동료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았지만 험담이 떠돌기 시작한 것.
하리수는 “데뷔하고 바빠서 잠잘 시간도 없었다. 그 시간을 조개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느 순간 회의감이 느껴지더라.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다”며 “하루는 사람 좋다고 느꼈던 개그맨들이 ‘형 군대 어디 갔다 왔나?’라고 뒷담을 했다고 하더라”고 토해냈다.
성형중독 루머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수술하려면 1년 내내 수술대에 누워 있어야 할 거다. 데뷔 전에 코 수술을 하고 조금씩 하긴 했지만 매년 한 건 아니다. 지금 얼굴이 데뷔 초 얼굴과 다른 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날 하리수는 “2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며 열애사실을 고백했다.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그는 “공개연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