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여름엔 맥주아니야?’
술 좋아하는 에디터 BANGDI. 하지만 멀리하는 주종이 있습니다. 바로 와.인
소싯적 와인 마시고 호되게 고생했던 생각에 멀리하게 됐죠.
막연히 비쌀 것 같은 느낌과 잘 알고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찾아 마시지 않았습니다.
종류도 많고 등급도 있고 공부할 건 많은데 도수가 그리 높지 않아 ‘그럴거면 왜 마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 CEO가 10명중 8명이라는 통계도 있다니 비단 제 일만은 아닌가봅니다.
슬슬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편의점 맥주에 의지하고 있던 중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인 ‘이달의 와인’을 발견했습니다.
편의점가면 하얗게 먼지가 쌓여가고 있는 와인들은 봤지만 ‘이달의 와인’이라니?
좀 이해가 안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왜? 그것도 와인을?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이미 와인은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됐고 이 때문에 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와인 이벤트를 한다니 이 것 자체가 이미 대중화 됐다는 증거겠죠.
그래서 올 여름은 맥주에서 벗어나 와인을 마셔보기로 했습니다.(feat.이마트24 ‘이달의 와인’)
‘이달의 와인이라고?’
이마트 24는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던 친숙한 편의점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달의 와인’ 이벤트를 통해 와인마니아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와인 소비가 일상화, 대중화 되면서 근거리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니 이 찬스를 기회로 삼았습니다.
가격까지 1만원 이하라니 정말 콘셉트 한 번 기가막힙니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이달의 와인 중에서도 지난 6월의 와인인’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 2018’가 품절대란을 겪으며 많이 알려졌습니다.
와인 애호가를 사이에서 가성비 좋기로 알려진 이 와인의 원래 가격은 3만원 대입니다. 하지만 6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 돼 9900원에 판매됐으니 품절대란 겪을만하죠?
‘7월 와인 ‘꼬모’?’
6월에 활활 타오른 이 열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선정된 7월의 와인.
바로 이마트24 와인 단독브랜드 ‘꼬모’입니다. ‘합리적 와인’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유명 와인 산지별로 기본이 되는 대표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와인으로 유명한 산지, 유통사가 만드는 와인을 ‘꼬모’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는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어떤 와인이 바로 이달의 꼬모일지도!
어려운 와인을 쉽게 즐길 수 있다니 와인 잘 모르는 BANGDI에겐 희소식이죠!
이달의 와인 ‘꼬모’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 두 가지 입니다. 스위트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선정한겁니다.
먼저 꼬모 모스카토는 이탈리아 와인 명가인 ‘칸티’에서 생산한 와인입니다. 칸티 모스카토가 꼬모 모스카토로 변신을 했을까요?
두번째 꼬모 리제르바 까베네쇼비뇽은 레드와인입니다. 칠레 와인 명가인 ‘운두라가’에서 만든 와인으로 ‘리제르바급’ 와인입니다. (리제르바-3년 숙성시킨 와인)
‘치킨엔 맥주! 와인은?’
이마트24에서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안주로 올리브, 치즈팝, 살라미를 추천했습니다.
드라이한 꼬모 리제르바 까베네쇼비뇽은 육류나 파스타 등 느끼한 음식들과 잘 맞는다고 해서 함께 마셔봤는데요.
일단 맛보다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오! 깔끔한데’라는 느낌과 함께 오크 숙성을 통해 얻은 과실향이 굉장히 진했습니다.
‘술은 술같아야 술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거칠고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는데꼬모 리제르바 까베네쇼비뇽은 드라이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세가지 안주 중 최애를 고르라면? 전 살라미와 치즈팝을 고르겠습니다!(둘 다 좋은걸 어떡해요)
스위트한 맛인 꼬모 모스카토는 여름에 즐기기 딱! 입니다. 시원한 스파클링이 더위까지 날려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달아요. 아주 달아요. 술의 쓴 맛 때문에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맛입니다.
달달한 맛에 과일향 꽃향이 팡팡 터지니 눈만 감으면 해변 앞일 것 같습니다.
술이 달다보니 느끼한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았는데요. 굳이 느끼한걸 찾으라면 케이크나 치즈정도?
하지만 이 상큼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일이나 올리브가 좋겠네요.(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올리브는 많이 짜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와인아! 우리 친해질까?’
와인 우습게 봤습니다. 근데 왜 앉은뱅이술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시음을 가장한 근사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사무실 책상에 앉으니…zzZ(누가 자장가 틀어놨니?)
소주는 부담스러워서 퇴근 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은 안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음료수같겠거니 했는데 후폭풍이 거셌다는 TMI…와인도 퇴근 후에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어색하기만 했던 와인과 점심식사. 막상 즐겨보니 어렵지 않았는데요. 이달의 와인으로 이달부터 와인과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맥주만 찾지 말고 부담없이 와인과도 친해져보는게 어떨까요?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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