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작고 소중한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수다 시간을 가지는 평소와 달리 최근 푹 빠진 것이 있다. 동심 가득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카트라이더’다.
지난 5월 추억의 PC게임 넥슨 ‘카트라이더’가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출시한지 2달이 지났음에도 애플 무료게임 2위, 구글 인기게임 분야 6위에 랭크되는 등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게 대체 뭐길래. 추억은 추억일 뿐이지’ 코웃음쳤다. (물풍선에 스스로를 가두고 자폭하는) 게임 똥손인지라 크게 흥미가 안 생겼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시간, 회사 엘레베이터를 타니 삼삼오오 무리 지어 카트라이더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재미있나? 흥미가 생긴 순간,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설치했다.
‘생생한 고화질 그래픽과 간편한 조작법
’
2.2G의 무거운 용량 덕분에 설치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러나 게임을 실행하고 나니 용량이 이해가 갔다. 모바일 게임치고 상당히 그래픽 화질이 좋았다. 기존 카트라이더보다 맵/트랙도 훨씬 다양했는데,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캐릭터와 카트바디 역시 3D로 생생하게 구현됐다. 귀여운 캐릭터에 다양한 코스튬을 입히거나 성능이 좋은 카트바디를 구매할 수도 있다.
게임을 처음 할 때는 카트라이더의 대표 캐릭터 ‘다오’와 ‘디즈니’ 중 하나와 연습 카트를 부여받는다. 이후 게임을 꾸준히 하다 보면 보상으로 여러 캐릭터와 카트 바디를 받게 된다.
게임이나 이벤트를 통해 얻은 코인이나 현금으로 충전한 캐쉬를 써서 구매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꾸준히 게임을 통해 캐릭터와 카트 바디를 수집했다.
PC게임보다 간단해진 조작법도 마음에 들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행 화면 좌측 하단에 방향 키가, 우측 하단에는 드리프트가 있다. 기존 PC 버전에서 상하좌우 방향을 설정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모바일에선 좌우방향을 컨트롤하도록 설정돼 더욱 간편해졌다. 방향 키는 환경설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새롭게 설정할 수 있다.
실제 게임을 해보니 조작감도 어색함 없이 매끄러웠다. PC 게임의 향수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플레이하면서 카트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몸을 흔드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카트 고수가 될 수 있다
’
모바일 카트라이더는 입문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잘 설정돼있다. 오랜만에 시작한 게임이 낯설었던 에디터 LYNN도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쉽게 게임을 익혔다.
또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마련된 훈련장에서 다양한 조작법을 연습할 수 있다. 특히 드리프트 조작법이 종류별로 자세히 나와있어 나 같은 게임 똥손도 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익혔다면 다양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기존 PC 버전에서도 볼 수 있었던 스피드전 모드, 아케이드 모드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새롭게 생긴 랭킹전, 시나리오 모드, 타임 어택 등 다양한 모드로 구성돼있어 지루하지 않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치열한 랭킹 싸움
’
그중 내가 가장 즐겨 하는 모드는 랭킹전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랭킹전에는 9개의 랭킹, 티어가 존재하며 각 티어는 다시 등급으로 나뉜다. 플레이에서 일정 기준(개인 등수 혹은 팀 승리)을 넘으면 포인트를 얻고 기준 미달이면 포인트를 잃는다.
꾸준히 하면 오르는 레벨과 달리 성적에 따라 랭킹이 바뀌고 시즌이 끝나면 랭킹이 한 단계 떨어지기 때문에 끝가지 높은 랭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나의 랭킹은 다이아 I. 브론즈부터 시작해 매일 꾸준히 플레이하며 차곡차곡 랭킹을 쌓아올렸다.
‘우정 쌓기 혹은 우정 깨기
’
랭킹전은 아이템 팀전, 스피드 팀전, 스피드 개인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팀전에서 함께할 수 있는 팀원은 본인 포함 4명이다. 4명이 다 차지 않으면 외부의 다른 유저와 팀이 돼 다른 팀과 4:4의 승부를 겨루게 된다.
친구와 함께 랭킹전을 하면서 우정을 쌓으려 했지만, 같은 팀임에도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친구와 나를 볼 수 있다. 보이스 톡으로 함께 대화하면서 게임에 참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끔 욕설이 들릴 때도 있지만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자.
카트 한 판을 플레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과의 우정을 다지는 데 이만한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칫 우정이 깨질 수도 있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 과몰입은 금지다. 그럼 오늘도 우정을 (깨기) 위하여, 달려보자.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