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단 거 ‘Danger’(위험)’
우리 아이들 참 단 거 좋아하죠. 안 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앉습니다. 울며 떼쓰면 그 때부턴 전쟁의 서막이…(엄마도 이러고 싶지 않아!)
아이들 치과 검진 다녀오는 날이면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엄마가 더 신경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어김없이 달콤한 간식을 찾습니다.
‘조금만 덜 달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한 번쯤은 이 생각 해보셨을 거에요. 사탕이나 젤리를 만드는 영상을 보면 한없이 들어가는 설탕… 저걸 전부 내 아이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달지만 건강한 간식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달콤한 간식! 원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요~(봉인해제!)
‘아싸~홍삼푸딩!’
이제 막 초복이 지났습니다. 보양식으로 육아체력 충전했지만 매일 아침 챙기는 영양제는 필수입니다. 비타민제도 먹지만 하루 한 포 챙겨먹는 홍삼액은 워킹맘 BANGDI에겐 없어선 안 될 필수 아이템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용 홍삼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과 성장에 좋다는 그 홍삼!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좋아하긴 힘든 맛이죠. 어른들도 호불호가 갈리는 맛과 향을 아이들이 좋아할 리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판되는 홍삼이 첨가된 영양제, 음료들 먹여봤습니다. 정말 달달하니 맛있죠. 그런데 영양제까지 달게 먹여도 괜찮은 건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간식은 홍삼푸딩입니다. 생소한 조합이지만 찰떡같이 어울리는 이 레시피로 오늘은 아이들 면역력까지 챙겨주자고요!
홍삼푸딩 레시피
1. 우유 반 컵과 우유잼(연유도 좋아요) 반 컵을 끓지 않을 정도로만 데워줍니다.(종이컵 기준)
2. 계란(2개)을 노른자만 잘 풀어주고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면 저어줍니다.
3. 잘 섞인 푸딩을 중탕해 익혀준 후 냉장에 식힙니다.
4. 완성된 푸딩에 홍삼시럽을 부어줍니다.
*홍삼시럽: 홍삼액과 올리고당을 약한 불에 끓여 식혀줍니다.
홍삼과 푸딩의 조합이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불신을 가득 품은채 한입 떠 넣는 순간! 우유의 고소함과 은은한 홍삼향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우유와 계란의 향이 정말 고소하고 달달했는데요. 세지 않은 홍삼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풍미를 더 해줬습니다. 예상과는 전혀 달랐던 반전의 맛!
홍삼이 함유된 스틱형 젤리영양제도 싫어했던 저희 아이도 푸딩은 싹싹 다 먹었습니다. 홍삼을 먹일 수 있어 좋았지만 그보다 간식을 덜 달게 먹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홍삼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거 다들 아시죠? 아이들만 주지 마시고 아빠, 엄마도 건강한 간식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무설탕 젤리는 처음이지?’
그렇습니다. 무설탕! 설탕이 없을 蕪!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29st가 선택한 다피나 수제잼이 있다면 무설탕 젤리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잼을 만들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한가지가 바로 설탕입니다. 설탕을 정말 폭포처럼 부어 한참을 끓여내면 우리가 아는 달콤한 잼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젤리에 넣을 이 잼은 설탕을 뺐습니다. 대신 과일만을 이용해 더 풍부한 맛과 건강한 달콤함을 담았죠.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달지 않은 잼을 잼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다피나 수제잼은 블루베리, 망고&패션후르츠, 딸기 세가지 맛이 있는데요. 블루베리잼은 잼 안에 블루베리가 그대로 들어있어서 씹히는 맛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망고&패션후르츠도 팀 내에서 인기가 많았는데요. 특유의 씹히는 맛과 흔히 먹어봤던 맛이 아니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딸기잼! 어차피 내가 알던 딸기잼이겠구나 했는데 과육이 그대로 느껴지는 딸기잼이라니! 시중에 사먹던 딸기잼을 상상하신다면 틀렸습니다. 절대 같은 맛이 아니에요.
무설탕 젤리 레시피
1. 찬 물에 젤라틴 3장을 불려줍니다.
2. 젤라틴이 불면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 후 뜨거운 물(종이컵은 반 컵)에 젤라틴을 녹여줍니다.
3. 젤라틴 녹인 물에 잼을 넣고 섞어줍니다.
4. 냉장고에 넣고 굳혀줍니다.
완성된 젤리 제가 먼저 먹어봤는데요. 시중에서 흔히 먹었던 쫄깃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너무 쫄깃한 젤리들은 아이들이 통째로 삼켜버려서 종종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 젤리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니 역시 엄마표 젤리가 최고!(자화자찬)
블루베리 젤리의 경우 블루베리가 한 알씩 들어가니 달콤함이 더해지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포도맛젤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랄까?
망고&패션후르츠 젤리는 세가지 젤리 중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잼 맛 자체가 흔히 맛보던 맛이 아니어서 그런지 젤리 역시 독특 했는데요. 달콤함이 이렇게 상큼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맛입니다. 그런데 이 잼에 들어있는 검정색 씨앗은 아이들이 씹기엔 좀 힘들 것 같아 젤리로 만들 땐 씨앗은 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딸기 젤리는 비주얼이 좀 독특한데요. 과육이 그대로 살아있는게 보입니다. 딸기 과육과 젤리의 쫄깃함이 더해지니 식감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단 맛은 살리고 건강까지 챙긴 이번 간식레시피는 만들기도 간편해서 더 좋은데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푸딩과 젤리로 달콤한 홈파티를 즐겨보셔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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