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상엽의 진심이 차화연에게 닿았다. 그러나 이상엽에겐 아직 김보연이란 산이 남아 있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선 양가 가족들의 반대에 가슴앓이 하는 규진(이상엽 분)과 나희(이민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재석(이상이 분)과 다희(이초희 분)에 이어 규진과 나희의 재결합이 알려지며 양가에 파란이 일었다. 옥분(차화연 분)도 윤정(김보연 분)도 둘의 만남을 극구 반대 중인 상황.
이날 옥분은 규진을 앞에 두고 “내가 자네 예뻐했지. 웃는 것도 예쁘고 마음 쓰는 것도 예쁘고 우리 나희 예뻐해 주니 더 예쁘고. 그런데 어쩜 그렇게 힘든 상황을 외면해? 유산이 여자한테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아픔인데”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우리 나희가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데. 그때만큼은 마음을 같이해줬어야지. 옆에서 토닥여 줬어야지. 그걸 듣는데 내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자네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 그 상처만으로도 내 가슴이 미어지는데 또 마음 다칠 거 알면서 날더러 허락하라고? 길바닥에서 자네 엄마가 우리 나희한테 하는 걸 보고도? 난 싫어”리고 소리쳤다. 규진은 아무 말 못한 채 눈물만 글썽였다.
그제야 나희의 유산사실을 알게 된 영달(천호진 분)은 “우리한테 털어놓던가 했어야지. 자네 나름대로 힘들었어도!”라며 속상해했다. 규진은 “죄송합니다, 제가 모자라서. 만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떻게든 나희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지만 영달은 옥분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정도 나희를 찾아 “나한테 복수 하려고 이러니? 나 괴롭히려고 규진이 다시 만나?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잖아. 규진인 그렇다 쳐. 물러터지고 너 많이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넌 아니잖니. 넌 이성적이잖아. 그런 애가 이혼까지 하고선 다시 왜?”라고 쏟아냈다.
나아가 “우리 서로 바닥까지 본 사이야. 너랑 나랑은 안 맞아. 너 그거 다 까먹었니? 너 능력 있잖아. 왜 다시 우리 규진이냐고”라며 황당해했다.
이에 나희는 “규진이가 아니면 안 돼서요. 그래서요”라 말하곤 “어머니는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라고 덧붙였다. 윤정은 “너도 나 싫잖아. 피차알고 있는 사실 아냐? 나 너 싫어. 그냥 싫은 게 아니라 너무 싫어”라고 소리치는 것으로 나희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영달은 나희에게 규진의 방문을 알리며 “네 엄마가 그 일만 생각하면 용서가 안 된다고. 너 제일 힘들 때 왜 외롭게 했냐고. 그것만으로 속이 쓰린데 너 상처 받는 것도 못 본다고 했어. 솔직히 나도 그래”라고 말했다.
이에 나희는 “엄마 마음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난 규진이가 필요해요. 엄만 규진이가 밉고 규진이 엄만 내가 밉고. 그런데 우린 서로가 아니면 안 되겠고. 왜 이렇게 어렵지?”라며 속을 터놨다. 그런 나희를 보며 영달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한편 규진은 다시금 옥분을 설득하고자 집을 찾으나 그는 끝내 규진을 외면했다. 그럼에도 규진은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꼭 좀 전해줘”라고 주문했고, 다희는 “그러지 말고 다음에 해요. 지금은 안 될 것 같아요”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다희의 당부에도 규진은 땡볕에서 5시간 째 집 앞을 지켰다. 분노한 옥분에 규진은 “저 어머니께 털어놓으려고 왔습니다. 나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저 혼자만 꽁꽁 숨겨왔던 제 약하고 어리석은 마음을요”라며 운을 뗐다.
그는 “임신인 거 알았을 때 너무 신기했고 들떴고 기다렸는데 저한테도 상처였더라고요. 나희한테 티내면 안 될 것 같아서 털어낸 척 멀쩡한 척 하는 게 나희를 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런 아픔 겪을까봐 피했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차라리 끌어안고 같이 울었어야 했는데”라고 토해냈다.
이 같은 규진의 진심에 옥분도 마음의 문을 열고, 윤정부터 설득하고 오라고 주문했지만 윤정은 여전히 완고했다. 참다 못 한 규진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고 싶다고 독하게 말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윤정은 그의 뺨을 때리며 분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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