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동화 같은 해피엔딩을 완성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최종회에선 송가네 식구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재결합 후 3년, 규진(이상엽 분)과 나희(이민정 분)는 쌍둥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다만 이들에게도 육아로 인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 규진의 복직과 아이들의 어린이집 입소를 두고 부부는 언쟁을 벌였다.
특히나 나희는 어린이집 입소에 저항감을 느끼는 규진에 “육아휴직 둘 다 썼잖아. 그럼 누구 하나가 집에 들어 앉아? 그렇다고 연로하신 부모님께 맡길 수도 없고”라며 성을 냈다. 병원에 양해를 구해 6개월 정도 추가 휴직을 내겠다는 규진의 발언엔 “지금 복직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됐거든요? 애들 적응할 거야”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나희의 만류에도 규진은 연신 과보호를 폈고, 이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규진이 근무 중 아이들을 보러 갔다 사고를 당한 것.
이에 나희는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뭐 못 보낼 데 보냈니? 너 집착이 너무 심해. 그거 애들한테 도움 안 돼. 애들 망치는 길이라고”라며 호통을 쳤다. 규진은 “뭘 또 망치기까지. 내가 집착이 심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쿨 한 거 아니야? 말도 못하는 애들을 모르는 사람한테 맡기고. 넌 애가 왜 그렇게 매정해?”라고 맞섰다.
분노한 나희는 “매정한 게 아니라 현실적인 거지”라 쏘아붙였고, 이번에도 규진은 “부모니까 자식이 눈에 밟히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이후 냉전기류를 이어가던 나희와 규진은 소박한 술자리 후에야 관계를 회복했다. 취기가 오른 규진은 “내 영원한 1번은 너야. 너 그거 알아? 우리 숙제 안한지 오래된 거”라 말하며 나희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무드를 잡을 새도 없이 쌍둥이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규진은 혼비백산해 아이들을 살폈다.
결혼 3년차 부부가 된 다희(이초희 분)와 재석(이상이 분)은 분가 후 진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분가 후에도 다희는 윤정(김보연 분) 기분 뿐. 재석이 “분가를 했는데도 여전히 셋이 사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솔직히 말해봐. 내가 좋아, 우리 엄마가 좋아?”라 물었을 정도였다.
아침마다 윤정을 챙기는 것도 다희와 재석의 몫. 윤정은 결혼 후 가정적인 성격의 애처가로 거듭난 재석에 “난 재석이 네가 이렇게 요리 좋아하는지 몰랐다”고 넌지시 말했다. 이어 “아침마다 이렇게 안 들러도 돼. 출근할 때 바쁜 거 뻔히 아는데”라 덧붙였으나 다희는 “가까운데요, 뭘. 잠깐 어머님 얼굴 보고 갈 시간은 돼요”라며 애정을 전했다.
초연(이정은 분)은 여전히 이현(이필모 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 영달(천호진 분)을 앞에 두고 초연은 “사람이 좋아요. 생각보다 마음이 깊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근데 오빠, 난 좋다고 꼭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네. 그냥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런 사이인 게 좋은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영달은 “그래. 결혼이라는 게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고 다 다른 거니까. 네가 그렇다면 둘이 좋은 거야”라는 말로 초연의 선택을 독려했다.
가희(오윤아 분)는 성공한 쇼핑몰 대표로 거듭났다. 유도선수로 활동하던 효신(기도훈 분)은 가희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는 것으로 다시금 인연을 이어갔다.
영달과 옥분(차화연 분)은 다리를 다친 옥자(백지원 분)를 대신해 댄스대회에 출전하며 정을 나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동화 같은 해피엔딩을 완성하며 기분 좋은 여운을 안겼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