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엄마손맛을 연상시키는 밥상에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엄마 서정희의 뭉클한 고백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69회에서는 허영만이 방송인 서정희와 함께 청정 서해의 중심, 충남 보령의 맛집을 탐방했다.
허영만은 “서정희씨 어렸을 때 귀엽고 앙증맞았던 때가 기억난다. 하나도 안변했다”며 서정희의 동안미모에 감탄했다. 바닷가에 있는 수산시장은 처음 와봤다는 서정희는 신선한 생선들을 구경하며 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제철 맞은 전어회맛에 “영화에서 보면 이런데 와서 먹고 그러더라. 내가 이런 걸 경험한다는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하며 전어회 맛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옛정취가 가득한 보령 소머리 육수 냉면집에선 88세 사장님이 붉은빛 컬러로 헤어염색한 서정희를 보고 “저 아가씨는 외국 아가씨래?”라고 물으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러시아에서 왔다고 능청을 떠는 서정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묵은지와 함께 먹는 소머리수육과 맛있는 냉면맛에 홀릭했다. “아기는 몇 살이 됐냐”는 허영만의 물음에 서정희는 “아기가 마흔이다”고 웃었다. 이어 “첫째가 서른아홉이고 둘째가 서른 일곱이다”고 밝히며 “일찍 애 키우고 살림하고 사회활동을 못하다가 요즘은 많이 하고 있다. 패션 촬영도 하고 일하고 싶은 것, 책도 꾸준히 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보령의 한 골목에 있는 3천 원 백반 한 상집을 찾은 두 사람. 3000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게 푸짐하고 맛도 좋은 깻잎나물, 감자조림 바지락 된장찌개 등 푸짐한 반찬을 맛 본 서정희는 “완전 제가 좋아하는 맛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떠오른다”며 놀라워했다. 허영만은 “저런 분하고 같이 산 남정네는 얼마나 행복했을까”라고 사장님의 손맛을 극찬했다. 서정희는 “그분이 부럽다”고 공감하면서도 “아무리 살림 잘해도 끝까지 안 살아요”라며 자신의 이혼 개인사를 언급,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서정희는 “그런 게 다 운명 같다. 서로 애씀이 있고 서로 잘하려고 했겠죠. 그런데 뭔가는 안 맞아서 헤어지게 되고 그런 것 같다”며 “저도 지금 살림을 안하다가 이걸 먹으니까 우리 딸이 올 때 집에 안 오게 했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밥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더라. 계속 기행을 하면서 밥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서정희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살림하고 애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해 먹이고 도시락 싸고 정말 부엌에서 있던 시간을 그렇게 즐거워했었는데 제가 혼자되고 나서 그게 다 싫어지더라. ‘난 절대로 살림 안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며 엄마의 눈물을 보였다. 엄마의 밥상을 연상시키고 아이들에게 해먹이고 싶은 밥맛을 떠올리게 한 손맛에 뭉클함의 눈물을 보인 서정희는 가게 사장님에게 앞치마 선물을 전하기도.
또한 이날 서정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아이처럼 해변을 달리거나 친척오빠처럼 친해진 허영만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추억을 쌓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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